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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을 이어온 ‘목요철학’, 대학을 넘어 지역을 넘어
33년을 이어온 ‘목요철학’, 대학을 넘어 지역을 넘어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11.0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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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회 맞은 계명대 목요철학인문포럼

지난 달 31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목요철학인문포럼 600회 특집 포럼이 열렸다. 사진 오른쪽부터 신일희 계명대 총장과 백승균 계명대 목요철학원장
1980년 10월 8일, 계명대 철학과에서 시작된 ‘목요철학세미나’. 지금은 목요철학인문포럼으로 거듭나 33년의 역사를 이어 600회를 맞게 됐다.

‘목요철학 세미나’는 대학을 넘고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고유 브랜드로서 ‘목요철학’이라는 위상을 확보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했다.

33년 동안 ‘목요철학 세미나’에는 수많은 국내외 학자들이 참가했다. 박이문, 윤사순, 장회익, 김형효, 김지하 등이 동참했고, 해외 유명 석학으로는 위르겐 하버마스, 칼-오토 아펠, 비토리오 회슬레, 슬라보예 지젝, 페터 슬로터다이크, 피터 싱어, 마사 누스바움 등이 함께 했다. 이외에도 스님과 신부, 예술가, 자연과학자 등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했다.

목요철학 세미나는 지난 2011년 큰 변화를 시도한다. 21세기에 접어들어 급격한 국내외 시대 상황과 지적 토양의 변화는 대학과 사회라는 경계를 무너뜨렸다. 학문의 경계성이 사라진 현실에서 ‘목요철학 세미나’는 대학이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열린 광장으로 나왔다. ‘철학의 대중화, 대중의 철학화’라는 새로운 모토를 세웠다.

목요철학 세미나는 ‘목요철학인문포럼’으로 거듭났다. 대학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 곁으로 다가갔다. 철학과 소속의 목요철학 세미나의 조직과 기구도 확대 재편되면서 2011년에 ‘계명-목요철학원’을 설립했다. 목요철학 세미나는 목요철학인문포럼과 목요철학콜로키움, 철학인문학교실로 3원화했다. 2011년 이후 목요철학인문포럼은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목요철학콜로키움은 대학인과 시민을, 철학인문학교실은 초중등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육을 구현하고 있다.

백승균 계명대 목요철학원장은 “단일 학술강연회로서는 국내외 유일무이한 역사성을 가진 ‘목요철학인문포럼’은 지난 33년의 역사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내달려왔다”며 “이번 600회 특집 행사를 통해 그 역사와 역사성을 반성하고 고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600회를 다짐하며 큰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목요철학인문포럼’ 600회 특집 포럼이 열렸다. 주제는 ‘역사학과 역사철학-역사를 어떻게 기술하고 이해할 것인가’였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식민주의 사관과 그 극복의 문제」를, 민족미래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철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서양사 서술과 유럽 중심주의」를, 계명대 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철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승균 계명대 목요철학원장이 「철학적 역사의식과 세계사적 평화이념」에 대해 강연했다. 이들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 사실의 해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여는 유의미성을 함축한 의미체임을 조명했다. 강연에 이어 이윤갑 계명대 한국학연구원장이 좌장으로 나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목요철학인문포럼은 매주 목요일 계속 열린다. 11일7일부터 매주 유봉학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이윤갑 계명대 사학과 교수,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 김일수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전공 교수,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의 강연이 이어진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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