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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 해야 교수 된다?
영어 잘 해야 교수 된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11.0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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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임용 영어평가 어떻게 하나

영어는 교수들에게도 ‘화두’다. 신임교수는 영어강의를 의무적으로 맡아야 하고, 영어 우수자를 우대하는 대학도 많다. 요즘에는 ‘영어를 잘 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신임교수 임용 과정에서 영어강의와 영어발표 능력을 강조하는 대학이 부쩍 늘었다.

울산과학기술대는 ‘전 과목 100% 영어강의’를 실시한다. 영어평가는 심사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다. 학부심사과정에서 영어세미나를 거쳐 영어강의 기초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본부 면접심사에서도 영어로 발표하고 질의ㆍ응답을 해 영어능력에 대해 질적인 수준을 철저하게 확인한다.

한동대는 100% 영어강의가 가능한 지원자만 뽑는다. 학부의 2단계 기초ㆍ심화심사에서 영어 모의강의를 실시한다. 3ㆍ4단계 면접심사에서 영어면접은 필수다.

인하대도 영어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임교수는 매 학기 한 과목 이상 영어강의를 담당해야 하며, 교육업적평가때도 영어강의를 하면 가산점이 있다. 신임교수 임용 절차 과정에서는 2차 학술발표 또는 심층면접때 다수 전공에서 영어발표를 심사한다. 3차 최종 면접 때는 영어로 본인을 소개하는데 연구 분야와 교육경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

한양대는 단과대학 면접심사에서 공개강의를 통해 영어강의 역량을 심사하고, 최종 면접에서는 자기소개 및 교육과 연구계획을 영어로 발표하게 해 지원자의 국제 활동 경쟁력을 심사한다.

건국대는 2차 심사 중 학과별 공개발표때 영어강의를 평가한다. 3차 면접심사때는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한 후 면접을 시작한다. 임용시 영어강의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밭대는 최종 면접에서 외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한다. 한밭대는 각 심사단계별로 취득한 점수는 다음 단계에서는 활용하지 않는 ‘넉다운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강의와 영어면접의 비중은 당락을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영어구사 능력자를 우대한다. 공개강의 심사때 최대 3점에서 5점까지 가산점을 부여한다. 영어강의 능력자로서 승진과 재임용시 영어강의 연평균 1.5강좌 이상 강의를 조건으로 한다.

"영어 잘 못해도 된다"는 서울대

서울대는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영어를 강조하기 보다는 연구역량으로 가름한다. 홍기현 서울대 교무처장은 “특정한 학과에서 영어강의를 전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어를 잘 못해도 된다. 영어발표능력 항목이 점수화돼 있지만,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으면 된다. 연구능력이 뛰어난 분의 연구결과는 누구든 경청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대는 영어면접은 없다. 3차 심사로 영어세미나를 진행하는데, 비중은 약 20% 정도다. 세종대는 국내 교원들의 영어강의를 통한 세계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세계화를 구현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 영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강원대와 경희대, 충남대는 영어능력을 ‘자율 평가’로 실시한다. 강원대는 공개강의나 공개세미나에서 영어로 할지 여부를 교육능력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발표방법과 발표시간은 심사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한다. 경희대는 해당 분야에 한해 학과심사때 영어(원어)로 시범강의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학과 자율에 맡기고 있다. 영어강의 평가와 영어면접을 할 때도 그 비중은 학과 결정에 달려 있다. 충남대는 공개강의 심사에서 영어강의로 평가받겠다고 희망한 지원자에 한해 영어강의 평가를 한다. 14점 만점의 공개강의 평가에서 1.5점부터 2.5점 범위 내에서 각 심사위원별로 가점을 줄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와 한성대는 외국어 관련 학과에서만 외국어 강의를 평가한다. 한성대는 영어영문학부와 영어강의가 필요한 학과에서 교수초빙시 영어강의가 가능한 자를 우대한다고 공고를 낸다. 대구대는 학과별 특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영어강의 평가를 실시한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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