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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우석대, 재정운용 문제로 몸살 앓아
숭실대·우석대, 재정운용 문제로 몸살 앓아
  • 박나영 기자
  • 승인 2002.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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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9 15:16:24
숭실대가 교비를 주식에 투자해 20억 상당의 손실을 입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학들의 재정 운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숭실대 학내 교수들로 구성된 감사위원들은 15일에 걸친 자체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감사결과는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총장에게 보고된 상태다. 감사위원들에 따르면 관련자들은 곧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지만, 학교측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감사결과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식투자의 책임소재 부분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경리과장 이 아무개씨가 단독으로 교비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일개 직원이 대학의 막대한 자금을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한 감사위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 조사가 돼 있다.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부에서 주식투자에 상당 부분 관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심증을 넘어 상당부분 물증까지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나타나 있지 않았을 뿐이지, 해당 문서에 상부의 결재도 돼 있었고 해당 사실이 자금운용계획이나 분기보고서에 명시돼 있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당사자인 이 아무개씨는 “상부의 지시와 결재 없이 어떻게 혼자 그런 막중한 일을 처리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억울하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우석대도 학교측의 재정 운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대학은 17억에 상당하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이사장이 3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가족들 명의로 된 지분까지 합하면 약 95%에 상당) 삼화상호저축은행(이하 삼화)에 예치했는데, 지난 7월 삼화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인가취소결정을 받으면서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진상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화측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파산일시정지상태에 있으며, 금감원에서는 이에 즉시 항고하여 현재 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박나영 기자 imnar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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