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학내 교수들로 구성된 감사위원들은 15일에 걸친 자체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감사결과는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총장에게 보고된 상태다. 감사위원들에 따르면 관련자들은 곧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지만, 학교측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감사결과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식투자의 책임소재 부분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경리과장 이 아무개씨가 단독으로 교비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일개 직원이 대학의 막대한 자금을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한 감사위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 조사가 돼 있다.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부에서 주식투자에 상당 부분 관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심증을 넘어 상당부분 물증까지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나타나 있지 않았을 뿐이지, 해당 문서에 상부의 결재도 돼 있었고 해당 사실이 자금운용계획이나 분기보고서에 명시돼 있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당사자인 이 아무개씨는 “상부의 지시와 결재 없이 어떻게 혼자 그런 막중한 일을 처리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억울하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우석대도 학교측의 재정 운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대학은 17억에 상당하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이사장이 3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가족들 명의로 된 지분까지 합하면 약 95%에 상당) 삼화상호저축은행(이하 삼화)에 예치했는데, 지난 7월 삼화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인가취소결정을 받으면서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진상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화측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파산일시정지상태에 있으며, 금감원에서는 이에 즉시 항고하여 현재 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박나영 기자 imnaria@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