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1:15 (금)
“뛰어난 연구자라면 출신학교 묻지 않는다”
“뛰어난 연구자라면 출신학교 묻지 않는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10.22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 신임교수, 우리대학은 이렇게 뽑는다_ 서울대

서울대는 앞으로 강의전담교원을 교양교육뿐 아니라 전공분야에서도 선발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강사법’의 대응 방안이기도 하다.

2천여명의 교수가 재직 중인 서울대는 퇴임에 따른 충원 수요만 70여명으로 임용 규모가 가장 크다. 임용절차도 간결하다. 총장 면접도 없다. 홍기현 서울대 교무처장은 “해당 학문분야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 어떤 대학보다도 형식적인 자격 요건이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영어를 강조하기 보다는 연구역량으로 가름한다. 홍 처장은 “특정한 학과에서 영어강의를 전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어를 잘 못해도 된다.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으면 된다. 연구능력이 뛰어난 분의 연구결과는 누구든 경청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혁신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자를 초빙하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스스로 자율적인 연구를 통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교수를 선호한다.

“뛰어난 연구자라면 학교출신 불문, 전공불문, 연령불문이다.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어떤 학교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시스템을 갖고 있다.” 홍 처장이 교수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다음은 서울대 홍기현 교무처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홍기현 서울대 교무처장
△ 2014년 신임교수 임용 계획은.
“우리 학교의 전임교원은 2천여 명으로 매년 퇴임하시는 분을 충원하는 수요만 해도 70여명이다. 또한 순증가 인원도 매년 수십 명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임용을 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전임교원은 전체 수의 6%선인데, 꾸준히 증가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융복합 분야에서도 신규로 임용하려고 한다.

아울러 강의전담교원은 교양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전공교육에서도 선발하려고 하며, 산학협력중점교원 제도도 도입했다.”

△ 최근 신임교수 임용과 관련한 정책이나 제도개선, 변화된 점이 있다면.
“우수 교원의 경우에는 신규 임용시 매년 20여명에게 통상적인 보수 외에 연구비와 정착비를 지원하며, 그 액수는 국내 최상급으로 하려는 ‘차세대 우수학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우수한 교수를 뽑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특히 신임교수 지원 제도와 연구지원 등의 혜택은.
“신임교수의 경우에는 1년간 2과목만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신규임용 후 3년째 되는 해에 해외파견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각 대학별로 정착연구비를 지급할 뿐만 아니라, 우수연구자에 대해서는 국내 최상급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 귀 대학이 추구하는 대학발전 전략과 이에 따른 선호하는 인재상이 궁금하다.
“우리 학교는 ‘창의적 지식공동체’를 목표로, 혁신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자를 초빙하는 것이 제1목표이다.  물론 교육과 사회봉사도 균형을 갖추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섭 없이 스스로 자율적인 연구를 통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분을 선호한다. 물론 학교에서는 최대한 지원하고 최소한의 간섭을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조직문화이다.”

△ 내년 1월부터 시행예정인 ‘강사제도’가 이슈다. 최근 교육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서울대는 ‘강사제도’와 관련해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나.
“우리 학교에서는 어떤 강사제도가 되든 거기에 맞추어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탄력적인 규정을 만들고 있다. 필요한 만큼 예산도 확보했다. 가급적 안정적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강의전담교원 제도를 교양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전공분야에서도 시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 귀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 절차와 임용 절차상 특징은.
“학과 기초 전공심사(3배수 추천) → 단과대학 인사위원회(1배수 추천) → 대학본부 인사위원회(최소요건에 대한 확인 후 임용결정) 순으로 진행한다. 즉 임용요건 면에서는 가장 단순하고 간결하며, 해당 학문분야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 어떤 대학보다도 형식적인 자격요건이 간단하다.” 

△ 임용 과정에서 영어강의 평가와 영어면접도 실시하나.
“영어발표능력 항목이 점수화돼 있지만, 국제적 학술지에 발표하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으면 된다. 특정한 학과에서 영어강의를 전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어를 잘못해도 된다. 연구능력이 뛰어난 분의 연구결과는 누구든 경청하기 때문이다.”

△ 임용 절차에서 총장 면접이 있나.
“없다. 불필요하다.”

△ 신임교수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뛰어난 연구자라면 학교출신 불문, 전공불문, 연령불문이다.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어떤 학교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시스템을 갖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