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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례 분석 … 쉬운 언어의 사회적 효용 강조
외국 사례 분석 … 쉬운 언어의 사회적 효용 강조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10.2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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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기념 언어정책 국제회의 개최

세계 언어 정책에서 뚜렷한 흐름을 이루고 있는 스웨덴, 영국, 프랑스 세 나라의 전문가가 한국과 나란히 머리를 맞댔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가 지난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쉬운 언어 정책과 자국어 보호 정책의 만남’을 주제로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기념 언어정책 국제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먼저 쉬운 언어 정책의 영국 사례를 발표한 피터 로드니 영국 쉬운 영어 캠페인의 쉬운 법률언어전문가. 그는「쉬운 영어 캠페인의 경험」에서 문장해독력이 초급 3단계(9~11세 수준)인 16세 이상 65세 이하 인구가 510만 명에 달했던(영국통계청, 2009년) 영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공공문서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튜브룩 뷰글>은 1980년 ‘쉬운 영어 캠페인 상’을 제정했다.

이들은 쉬운 영어로 국민과 소통하려고 노력한 정부 기관에는 우수상을, 난해한 정보를 제공한 기관에는 불명예상을 수여했고, 이 활동이 해마다 언론의 관심을 끌어, 쉬운 영어 캠페인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20년에 걸친 이들의 노력은 1999년 정부의 민법제도 개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로드니 법률언어전문가는 “라틴어 관용구와 수백 년 된 법률용어를 쉬운 언어로 고치자 복잡했던 소송절차가 개선됐고 소송비용도 대폭 줄어들었다”며 쉬운 언어정책이 주는 사회적 효용에 대해 역설했다.

영어가 모국어인 스웨덴어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의된 스웨덴의 언어정책에 대한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에바 올롭손 스웨덴 언어위원회 쉬운 언어자문관「쉬운 언어와 스웨덴의 언어정책」에서 2005년 발족된 스웨덴 언어위원회를 통해 스웨덴어 사용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150개 이상의 모국어가 사용 중이고 5대 소수어가 공인된 스웨덴에서, 쉬운 언어를 통해 ‘국어’로서의 스웨덴어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어로만 이뤄지는 학술 담론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베네딕트 마디니에 프랑스어 발전과 풍부화팀장「언어정책과 프랑스어의 풍부화」 발표에서 “연구자들 간의 소통과 논문이 영어로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영어 외 언어로 작성된 연구 성과물은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며 지극히 제한적 범위 내에서 공유된다”고 지적하며, “자국어의 포기는 별도의 매개 수단이 없는 일반 대중들의 지식 접근을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번 국제회의를 주최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언어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첫째로 쉬운 공공언어를 사용하는 것, 둘째로 자국어를 보호하고 풍부하게 가꾸자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가 우리말을 쉽게, 바르게 넉넉하게 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이번 학술대회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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