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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감축 83%가 지방대 … 수도권보다 5배나 줄어
정원 감축 83%가 지방대 … 수도권보다 5배나 줄어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10.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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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4년제 대학 입학정원 감축 현황 분석했더니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해 대학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지만 정원 감축은 주로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감축한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의 82.7%가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 규모가 수도권 대학의 5배에 달했다. 정부가 지역대학 육성과는 별개로 교육여건이 부실한 대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교수신문>이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2008년 이후 대학별 정원 조정 현황’을 추가 분석한 결과 2008년에 비해 2013년에 입학정원을 감축한 4년제 대학은 모두 107곳으로, 총 8천925명의 정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의 2008학년도 입학정원과 비교하면 평균 4.4%를 감축한 셈이다. 교육부의 교원 수급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원을 줄이고 있는 교육대학은 분석에서 제외했고, 일반대학 105곳과 산업대학 2곳(청운대, 호원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에 가장 많은 3천239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2013년에도 1천163명의 정원을 줄였다. 이는 교육부가 2011년에 처음으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지정하면서 많은 대학이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원 감축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교육부가 2011년부터 보건·의료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에 있던 보건·의료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총 입학정원을 감축하도록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정원 감축이 주로 지역대학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비수도권에 속한 대학들이 수도권 대학보다 정원을 더 많이 줄였다. 107개 대학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속한 대학은 2008년에 비해 2013년 입학정원을 1천540명 감축한 데 비해 비수도권 대학은 7천385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최근 5년 동안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이 수도권 대학보다 4.8배나 줄어든 것이다. 전체 4년제 대학에서 비수도권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인 데 비해 감축한 정원의 82.7%가 비수도권 대학이 줄인 정원이다.

특히 광주·전남·북 지역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입학정원을 3천154명이나 감축했다. 107개 대학이 감축한 입학정원의 35.3%나 된다. 비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감축한 입학정원의 42.7%가 광주·전남·북 지역에 집중됐다. 2008년에 비해 전남은 23.4%, 전북은 11.4%나 입학정원이 줄었다. 전문대 통폐합 등의 영향으로 4년제 대학 전체 입학정원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호남권은 2천명 넘게 정원이 줄어든 지역이기도 하다. 대구(257명, 6.1%), 울산(178명, 5.9%), 경북(913명, 5.3%), 경기(490명, 4.9%) 지역도 전체 평균보다 입학정원이 더 많이 줄었다. 인천지역은 2013년 입학정원이 2008년에 비해 7.7% 줄었지만 이는 주로 가천대가 통합하면서 캠퍼스별 정원 조정에 따른 것이다.

2012년 이후 입학정원을 감축한 대학들 가운데 24곳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이나 경영부실 대학에 지정돼 입학정원을 감축한 곳들이다. 올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대학 가운데 6곳도 2008~2013년에 입학정원을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4년제 대학 23곳 가운데 12곳(52.2%), 2012년 재정지원 제한대학 28곳 가운데 17(60.7%)곳이 입학정원을 감축했다. 올해 구조조정 평가부터는 정원 감축에 1%의 가산점을 주고 있어 2014학년도에도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걸렸다고 모든 대학이 입학정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이후 정원을 감축한 대학은 대부분 비수도권 대학이고, 수도권 대학 가운데 정원을 감축한 대학은 서울기독대와 루터대가 ‘유이’하다. 2011년과 2012년 잇달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됐던 루터대는 200명이던 입학정원을 100명으로 줄였다.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는 원광대(474명 감축)와 목원대(254명)가 비교적 큰 폭으로 정원을 감축했다. 경남대도 2011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이후 입학정원을 90명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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