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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_ 스마트시대 교수의 역할
교육단상_ 스마트시대 교수의 역할
  • 김형준 부산과학기술대·소방안전관리과
  • 승인 2013.09.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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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부산과학기술대·소방안전관리과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신학기가 되면 항상 마음이 설레고 뭔가 새롭다는 느낌을 가진다. 어느 교수든 마찬가지겠지만 새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진 학생들을 맞이하는 마음이고, 무한경쟁사회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 책임감일 것이다.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과 새로운 꿈을 가슴에 품은 학생들의 눈빛을 대하며, 이들과 함께 꿈을 나누고 희망을 심어줘야겠다는 교수로서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된다.

교수와 학생이 조금씩 벽을 허물며 소통해가는 일상의 활동을 통해 한 명의 성인으로, 그리고 또 한 명의 직업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교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2년 혹은 3년이라는 교육기간 동안 교수는 무한의 에너지를 가진 학생들이 전공학문에 적응하도록 교육시키고,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애정을 전달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항상 뒤돌아보면 허전함이 남는다.

대학은 사회생활의 시작이며 연습을 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으로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장이다. 또한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19세기 사람들이 일생동안 접할 수 있는 정보량보다 많은 정보를 현대인들은 하루 동안에 접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과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양질의 교육관련 정보를 전달할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애쓸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즉, 진정한 교육이란 학생을 가르치는 것 외에 창의성의 개발을 위한 창조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수는 학생들의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교육환경을 과거의 묵은 시스템만으로 활용하려 고집한다면 그만큼 학생들과의 소통의 벽은 멀어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수와 학생간의 스마트(smart)한 소통의 방법이 필요하다. 즉, 대화를 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표현의 기술은 평소에 연습되고 훈련돼야 하고, 학생과 소통하며, 잘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와 자신감을 북돋아줘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톡’으로 말하며, ‘밴드’로 뭉치고 ‘게임 아이템’을 나누며 마음을 전한다. 우리 학과의 학생 중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어떻게 말할까?’, ‘그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세상으로 들어가야 하고, 학생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스마트’로 대변되는 사이버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마트 세상에서 논다. 아니, 스마트 세상에서 놀고 있으니 학생들이 찾아온다. 함께 톡을 하고, 밴드를 만들고, 게임을 하며 학생들과 소통한다. 강의실에 들어서면 학생들이 먼저 반긴다. 내가 어제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어떤 것을 즐겨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잘 알고 있고, 사이버 공간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아닌 친구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강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한 교수법에 대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통신수단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학습을 위한 도구로, 학생생활을 지도하기 위한 자료로서의 역할 등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있다. 오늘날 교수가 스마트 기기 또한 잘 다룰 수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대부분 안전하고 편안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에게 항상 모든 일에 열심히 도전하고 그 결과로써의 성공과 실패를 스스로 경험해보라고 말한다. 그러한 경험이야말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함에 있어 길을 비춰주는 인생의 등대이기 때문이다. 즉, 열심히 한 만큼 성공에 다가갈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실패로 머무를 것이다. 다만, 성공과 실패는 동일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숙함과 그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시대에 스마트한 기기와 기능을 이용해 교수는 학생들의 트렌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참된 교수의 역할은 학생들 각자가 드넓은 사회에서 자신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인성과 창의적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창조적 교육과 소통일 것이다. 오늘도 밴드에서는 수십 개의 글들이 올라온다. 나도 글을 남긴다. ‘사랑한다. 나의 귀염둥이들.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0^’

김형준 부산과학기술대·소방안전관리과
부산과학기술대 소방안전관리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부산과학기술대 기획행정처 기획실장과 일본 동경공업대학 원자로공학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사)한국소방안전협회 교재편찬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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