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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호 새로나온 책
698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09.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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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의 역사, 호르스트 푸어만 지음, 차용구 옮김, 도서출판 길, 396쪽, 22,000원
지난 3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1세가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의 전임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역사상 단 한 번의 전례밖에 없었던 자진 사임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선출된 새 교황이었다. 266번 째 새 교황. 예수의 제자였던 베드로가 1대 교황(64/67년)이었으니, 교황좌의 역사는 그로부터 2천여 년 동안 존속해 온 것이다. 베드로부터 직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까지, 그 긴 시간을 지나온 파란만장한 ‘역사’를 ‘역사학자’인 저자가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푸어만은 스위스의 문화사학자 야코프 부르크하르트의 영향을 받아 평생을 교황과 교황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던 역사학자다.

■ 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 김풍기 지음, 그린비, 296쪽, 17,000원
조선시대 불교의 거목 서산휴정의 대표적인 깨달음 입문서 『선가귀감』을 고전문학 연구자 김풍기 교수가 리라이팅했다. 『선가귀감』은 서산휴정이 선교양종판사직을 그만두고 금강산과 지리산 등의 암자를 전전하며 수행에 몰두하던 시기에, 길을 잃은 후학들을 위해 발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에게 요긴한 등불이 되기를 바라며 찬술한 귀한 책이다. 50여 종의 불교 경전과 어록에서 수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구절들을 뽑아 재배치하고, 그에 대한 휴정의 설명을 덧붙인 방식으로 편집된 이 책은 모든 불교 수행의 본체를 한 권에 담아냈다.

■ 심리철학적 소견들 1·2, 비트겐슈타인 지음, G.E.M. 앤스컴 외 엮음, 이기흥 옮김, 아카넷, 1권 432쪽, 26,000원, 2권 284쪽, 20,000원
비트겐슈타인의 다른 어떤 작품에서보다도 그의 심리철학적 소견이 방대하게 담겨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심리철학을 한국에 최초로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 가지 특징은, 이 책에는 번역서로서는 적지 않은 분량의 옮긴이 주 및 해제가 포함돼 있어 본문을 읽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심리철학적 사상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을 오늘날 마음연구에서 새롭게 등장한 체화認知 또는 구현주의 마음이론과 접목시킴으로써 쌍방간의 상호보완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아비 바르부르크 평전, 다나카 준 지음, 김정복 옮김,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 468쪽, 25,000원
현대적인 시각문화 연구 및 이미지론 분야의 토대를 구축한 연구자로 평가받는 독일의 미술사가 아비 바르부르크의 광적이면서도 강렬한 내적 탐구를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는 책. 사상사와 표상문화론 연구에 탁월한 저자는 정신분열이라는 망상과 착란 속에서도 유럽 지성의 역사를 그려간 광기와 지성의 연대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나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르부르크를 본격적으로 다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일환이다.

■ 윤리적 폭력 비판, 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 인간사랑, 253쪽, 17,000원
보편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던 근대적 폭력으로서의 윤리적 폭력을 비판하고, 푸코의 주체형성 이론을 분석하면서 윤리적 주체의 실천을 모색하는 주디스 버틀러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윤리학이 제기하는 질문들은 모두 폭력과 공모하는 도덕적 자아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정체성과 책임감의 교차점을 면밀히 검토한 이 책에서 저자는 아도르노, 푸코, 레비나스, 라플랑슈 같은 사상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가장 빛나는 면모를 보여준다.

■ 한국 고용체제론, 정이환 지음, 후마니타스, 350쪽, 17,000원
이 책의 목표는, 한국 노동체제의 특성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답해 보려는 것이다. 이 책은 주로 고용과 노동시장 측면에서 한국 노동체제의 특성을 해명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고용체제에 대한 기존의 주요 입장과 논리들을 정리하며, 실증적 자료들을 통해 그것의 현실적 적합성에 대해 묻는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한국 고용체제의 성격을 밝히고, 이를 다시 선진국들의 고용체제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그 특징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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