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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살리고 인문학 재정협력 네트워크 구상하자”
“번역 살리고 인문학 재정협력 네트워크 구상하자”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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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연구회 주최 제2차 인문정책 심포지엄

인문학 위기의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지난 6일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인수) 주최로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린 제2차 인문정책 심포지엄에서 인문학 진흥 정책 실행의 청사진이 발표됐다. 그동안 학계의 담론이 인문학 위기에 대한 성토와 진단에 초점이 있었다면, 이번 심포지엄은 위기 극복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구상했다는 것에 의미를 매길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인문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김영정 서울대 교수(철학), 김경석 충북대 교수(불문학), 강정인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 박기묵 대구대 교수(행정학)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각 발표자들은 초·중등·대학에서의 논리적 사고력 평가 모형, 영어 중심의 외국어 교육에서 제2 외국어 교육 활성화 정책 방안,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번역지원정책, 인문학 진흥을 위한 재정협력네트워크 등을 주제로 내놨다.

이 중 강정인 교수는 “번역은 단순히 ‘옮겨오는’ 작업이 아니라 타자 이해를 자기의 언어로 재서술하는 창조적 글쓰기”라고 강조하면서 “번역지역지원 사업의 공정성 확보와 학술도서 지원 방안의 다양화, 번역사업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강 교수는 “학진의 번역지원사업은 번역도서의 지정 체계가 모호하고 선정위원회 제도가 체계화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번역대상 지정도서 목록의 이원화와 위원회 구성과 지원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박기묵 교수는 “인문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 및 정책적 지원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구상한 ‘정부, 인문학관련산업, 그리고 인문학 진흥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문학 재정협력네트워크’의 구상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정부는 인문학 진흥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인문학 관련산업은 인문학진흥기금에 직접적인 재정적 기여를 하며, 인문정책연구원은 인문학진흥기금을 운영해 인문학 진흥의 전반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재정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최우원 부산대 교수(철학), 임진수 계명대 교수(프랑스학과) 등을 비롯해 영남지역의 대학 교수들이 토론자로 대거 참여해 인문학 진흥과 관련한 쟁점을 지역사회에서 토론할 기회를 가졌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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