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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사·과중한 스트레스로 젊은층에서도 발병 … 근치법 없어
불규칙한 식사·과중한 스트레스로 젊은층에서도 발병 … 근치법 없어
  • 김재호 학술객원기자
  • 승인 2013.07.2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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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_ 키워드로 읽는 과학本色 23_ 무서운 대상포진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온 대상포진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왕의 엉덩이에서 대상포진은 떠나라고 경고를 한 것인데, 떠나기만 한다면야 얼마든지 엄명을 내릴 것이다. 그런데 대상포진은 웃음만으로 넘어가기에는 무서운 질병이다. 갈수록 날씨가 더워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영양 결핍과 정보 부족으로 쉽게 대상포진에 노출돼 있다. 대상포진인지 모르고 그냥 참다가 결국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한자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帶狀은 좁고 길게 돼 띠와 같이 생긴 모양이다. 疱는 물집을 뜻한다. 疹은 마마, 홍역, 천연두를 의미한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띠처럼 물집이 여러 개가 난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herpes zoster’인데, 라틴어에서 온 단어로 헤르페스는 포진, 물집을 뜻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테마질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50대에게 가장 무서운 병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적이 있으면 더욱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젊은 사람들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요새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환자 계속 증가 …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
2010년에는 48만 명이 대상포진 진료를 받았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병했다. 대상포진이 면역력과 관련된 질병이다 보니, 체력이 남성에 비해 약한 여성에게서 발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대상포진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57만7천157명이 진료를 받았다.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에 즉시 병원을 찾아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전 세계적인 질병이다. 영국 국영의료시스템(NHS, National Health Service)은 오는 9월부터 70세 이상의 노인에게 개선된 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3만 명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 중 40%가 예방될 것으로 전망했다(www.nursinginpractice.com 참조).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혹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은 약 50%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노인들 중 약 4% 정도만 백신을 접한다고 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시절에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는 간과 비장에 잠복하면서 증식한 뒤 혈액 내로 쏟아져 나와 피부에 발진과 물집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 몸은 곧 항체를 만들어 혈액 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일부는 신경절 내로 숨어 들어와 잠복 후 숙주의 면역력이 다시 약해질 때 신경에 손상을 입힌 뒤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수두바이러스의 역습 대상포진」, KBS Media, 2010, 이하 내용 참조) 수두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varicella zoster virus’로 같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몸의 한 측면에서 수포가 신경을 따라 띠처럼 생긴다. 수포가 생기기 전에는 간지러움, 어지러움, 멍함, 머리에 통증이 있고 수포 발생 후에는 바늘로 찌르는 느낌, 스치는 바람에도 시린 통증이 있다.

수두 앓았던 적 있으면 발병 가능성 높아져
대상포진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이유를 시라키 키미야스 교수팀이 밝혀냈다. 정상적 쥐의 신경을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후 신경이 다시 복구될 때 우리 몸에 생기는 항체를 주목했다. 그 결과 쥐의 몸에 작은 감각에도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늘어남을 알아냈다.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따라 활동을 시작하면 바이러스의 신경 파괴 활동을 돕는 항원이 생겨난다. 이때 우리 몸은 신경파괴를 막기 위해 항체를 만들고 손상된 신경세포를 복구하는 영양인자도 함께 발생시킨다. 하지만 항체는 영양인자의 활동을 도와 과도하게 신경세포를 만들어내게 돼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은 작은 자극도 큰 통증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위치한 신경에 따라 발병부위도 달라진다. 얼굴의 3차 신경을 따라 제1부위에 발병하면 머리와 눈에 발생하고, 제2부위에 발병하면 코 주변에 발생한다. 제3부위에 발병하면 턱과 입 주변에 발생한다. 이처럼 대상포진이 얼굴 쪽에 발생할 때에는 눈을 침범한 유무와 관련 없이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대상포진이 몸의 경추를 따라 나타나면 팔 주변에 발생하고, 흉추를 따라 나타나면 가슴 쪽에 발생한다. 요추를 따라 나타나면 다리 신경경로를 따라 발생하게 된다. 대상포진이 노인성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젊은 층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지속적인 불균형한 식사와 과중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간혹 10세 미만의 영유아가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엄마 뱃속에서 수두를 앓고 나왔거나, 아기 때 접종한 수두 백신이 재활성화 된 경우다. 젊은 환자들도 발병 후 후유증(신경마비, 시력저하(뇌신경 침범 시), 신경통 등)을 남길 수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병임과 동시에 신경질환이다. 면역력이 아주 낮은 사람은 대상포진 전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대상포진 환자는 수두를 앓지 않은 어린아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과의 접촉을 삼가도록 해야 한다. 대상포진을 앓았던 환자도 면역력이 감소하면 재발할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고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13 세계 노년학 노인의학 학술대회에서 마이론 레빈 미국 콜로라도 의대 박사는 “대상포진은 근치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서운 건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후유증이다. 과학은 세계에 도전하는데, 세계는 더욱 무서운 형태로 계속 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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