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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계열간 장벽 해소해야…과학 과목 성찰 필요”
“대학, 계열간 장벽 해소해야…과학 과목 성찰 필요”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7.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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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학입시 문ㆍ이과 통합’ 토론

“우리나라는 전공이나 직업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한 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고교 1학년말의 선택이 평생의 진로를 좌우하게 되는 경직된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

서울대가 지난 6월 20일, 입시에서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고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석학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박성현)은 22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대학입시 문ㆍ이과 통합, 핵심쟁점과 향후 과제는?’을 주제로 제71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가졌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새 입시방안이 도입될 경우 우리나라 고교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토론회 개최 배경을 전했다.

이날 박재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공식적인 문ㆍ이과 구분 폐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등교육은 수능, 면접 등의 대입전형에 따라서 구분, 운영되기 때문에 제도와 학교현장의 괴리가 있다”며 “대학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논술과 면접 등에서 계열간 장벽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서울대 입시에서 문ㆍ이과 통합의 핵심쟁점은 문과 학생의 자연계열 모집단위로의 교차지원 허용문제라고 했다. 문과 학생이 자연계열 대학입학 때 수학과 과학과목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제도 도입 초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수학, 과학 과목의 입학 전 교육과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해결하고자 대학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과 학생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로의 교차지원은 이미 완전히 허용돼 있다. 현재 문과 학생이 교차지원할 때 서울대의 제한 요소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수능응시기준과 ‘면접 및 구술고사’ 과목이다. 문과생의 수학과 과학 과목의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이 모두 필요한 입시과목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문ㆍ이과 통합 입시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와 교육계는 수능과 교육과정 개편, 교원수급과 수급체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박 본부장은 제안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과정의 분할된 과목을 통합하고 전체적으로 과목수를 줄이되, 편성된 과목에 대해서는 교육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고, 수능은 난이도에 따른 구별을 해소하고 수능 탐구영역의 선택은 사회와 과학의 영역 구별 없이 공통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융합과 창조중심의 인재양성을 통한 국가미래경쟁력 향상은 이미 우리들의 시대적 소명”이라며 “서울대가 문ㆍ이과 구분 없이 입학생을 선발하려는 계획이 문ㆍ이과 구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미래지향형 교육과정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는 금종해 고등과학원 부원장, 윤순창 한국기상학회장(서울대), 김상균 서울대 명예교수, 박선종 분당중앙고 교장,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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