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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아닌 산업현장 중심 교육과정…직업교육의 근본적 변화 요구
학문 아닌 산업현장 중심 교육과정…직업교육의 근본적 변화 요구
  • 이승 대림대·자동화시스템과
  • 승인 2013.07.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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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대학의 변화 ②전문대학

 

이승 대림대·자동화시스템과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은 새 정부의 중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구현’ 을 위한 핵심과제다. 지난달 교육부에서 발표한 특성화 전문대 100개교 육성, 수업연한 다양화, 산업기술명장대학원,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 등의 전문대학 육성 정책이 NCS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교육현장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NCS에 대한 개발이 시작됐으나 크게 주목 받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이의 활용에 있어서도 일부 직업훈련기관 등을 제외하고 고등직업교육기관에서 활용도가 미진했다. 그러나 유럽, 미국, 호주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 개발도상국 및 우리나라로부터 원조를 받는 ODA 수혜국에서도 직업교육훈련 정책에 있어서 NCS는 기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사회의 士農工商 의식에 기반한 기술직에 대한 편견이 직업교육에 대한 스티그마(stigma) 현상으로 왜곡돼 취업, 임금, 승진에 대한 계층구조적 차별성, 즉 사회구조와 교육구조의 비대칭적 모순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대학의 기능이 학문 중심 교육과 직업교육이 통합되면서 실용적 직업교육이 강조되는 국제적 추세에 부합하는 선진 직업교육체계 구축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학력, 스펙 중심의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학에서 양성한 인력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 간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NCS 기반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은 기존의 학문 중심 교육과정이 산업현장(고용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변화한다는 측면에서 대학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새 정부에서 NCS의 활용성을 높이고 NCS 기반의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의 연착륙을 위해 NCS 개발단계에서부터 이를 사용하게 될 교육, 훈련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기에 참여하는 교육훈련 전문가 역시 NCS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며, 교육현장에서의 활용성 측면에서 문제 제기와 고민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학습모듈(Learning Module)의 동시개발 등에서도 교육훈련 전문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고려할 때 기존의 NCS 개발 검토 수준을 뛰어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새 정부의 첫 번째 협업과제로 이를 추진한다는 점 역시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며, 이는 NCS의 개발과 활용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까지 대학, 전문대학, 마이스터고, 특성화고의 교육현장에서는 일반적 학문 중심 분류체계에 따라 직업교육 영역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직무분석기법(DACUM, SCID 등)을 활용하거나 주문식 교육, 맞춤식 교육, 계약학과 등의 수요자 중심 교육을 시행해왔다. NCS 운영체제에서는 고용 중심의 분류체계에 따른 교육과정이 운영돼야 하므로 직업교육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된다는 관점에서 적용 초기 현장에서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NCS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NCS의 지속적 품질개선이 이뤄진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학력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누구보다도 원해 왔던 각 교육 주체들이 이를 수용하는 데 무리가 없으리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NCS가 지금까지의 중등, 고등직업교육의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며 직업교육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 다른 한 가지 관점은 산업체가 대학 및 각 교육·훈련기관의 양성 인력에 대한 불만을 말하기에 앞서 NCS 개발에 현장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하는 이상의 개입이 있어야 하며, 개발된 NCS의 지속적 품질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NCS를 통해 양성된 인력에 대한 적극적 채용과 지금까지와 다른 처우를 하는 등 제도 정착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승 대림대·자동화시스템과
성균관대에서 박사를 했다. 현재 (사)한국산학협력학회 부회장 겸 사무국장, 교육부 대학발전기획단 전문대학육성분과장, 국가직무능력표준운영위원 등으로활동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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