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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의존 아닌 대학 자체 평가지표 개발하자”
“외부 의존 아닌 대학 자체 평가지표 개발하자”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7.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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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공립사회과학대장협의회, 한국 사회과학(대학)의 미래 모색

“대학을 향한 사회의 현실적인 요구를 고려한다고 해도 대학의 발전 방향과 방안은 대학 스스로에 의해 모색되고 추진돼야 한다. 대학 평가를 외부의 기관에 맡길 것이 아니라, 학계, 학술단체협의회, 총장협의회가 더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인문대학장협의회, 한국사회과학협의회, 인문학총연합회 등이 대학 외부기관의 평가지표 문제점 지적하는 데서 나아가 새로운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충남대에서 ‘한국 사회과학(대학)의 발전방안과 지표개발’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강수택 전국국공립사회과학대학장협의회장(이하 사대협)은 이렇게 말했다. 정부, 언론사, QS와 THE(영국) 등 대학평가 추진기관에 따라 각양각색인 평가 항목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것이다. 사대협과 한국사회과학연구(SSK)네트워킹지원사업단(단장 김종길 덕성여대)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사회과학과 사회과학대학이 처한 현실에 대한 진단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평가지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사회과학연구의 평가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조성겸 충남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한국 사회과학의 발전방안과 지표개발」에서 △논문 중시 풍조 △양적 평가 △국제저널과 국내 저널의 차등 △공동연구자에 대한 박한 평가 등을 지적했다.

그는 “논문 중심의 평가가 사회학자의 장기적 연구를 한정시키고 학회 등 학술활동에 대한 참여 동기마저 약화시킨다”라고 말하며 논문의 양적 증가에 가려진 질적 하락에 주목했다. 또한 그는 “SSCI 등재 저널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지표임은 틀림없지만, 이를 대신할 국내의 합의된 대안이 부재한다”라며 “국내 학계 및 한국사회에 대한 기여도보다 외국 편집자 및 연구자의 관심이 우선시 돼 미시적 연구에 집중하게 되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전국 국공립대학 사회과학대학의 발전계획을 수합해 새로운 대학 발전지표를 제시한 강수택 회장. 그는 「한국 사회과학대학의 발전방안과 지표개발」에서, 기반·교육·연구·대외협력 등 네 영역에 대한 지표 항목을 3단계를 거쳐(100->35->최종 20항목)으로 세분화했다. 기존 평가지표에 대해 강 회장은 “국내의 대학평가 지표인 연구비 수주액, 취업률, 외국어 강좌 비율 등이 학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도입돼 인문사회계열 대학의 발전을 왜곡시키고 있다”라고 말하며 제도의 개선을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인문사회과학 진흥위원회를 구성해 학계와 대학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별 특성을 고려한 대학평가 지표를 위해서 강 회장은 △부분별 지표 강화(학부교육 지표, 대학 국제화 지표, 대학인권 지표, 대학 양성평등 지표) △교육부 지원 한시적 대형사업의 기초 인프라 투자 전환(여교수 비율 제고, 외국인교원 채용 확대, 교수-학생 비율 선진화) △1년 단위 연구업적평가 3~5년으로 전환 △인문대·사회과학대 분리 체제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등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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