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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맞춤형 인재 양성 통한 대학 취업역량 강화책될 수 있다”
“NCS, 맞춤형 인재 양성 통한 대학 취업역량 강화책될 수 있다”
  • 강순희 경기대·직업학과
  • 승인 2013.07.01 14: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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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대학의 변화 ①4년제 대학

 

강순희 경기대·직업학과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주지 못해 채용 후 재교육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있어왔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청년층의 첫 일자리 전공불일치 비율이 전문계고는 68.1%, 전문대는 78.1%, 4년제 대학은 80.7%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나친 스펙 쌓기에 불필요한 시간과 금전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청년들에게 행복한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핵심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우선적인 시행과제가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구축이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서 해당 분야에 필요한 인력의 수준과 질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서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에 걸쳐 이미 330여개의 NCS를 개발했는데, 내년까지 나머지 500여개의 NCS를 집중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교육, 훈련, 자격제도를 개편하겠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NCS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현장 중심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부는 NCS 모든 직종에 대해 NCS에 기반한 학습모듈을 내년까지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직업교육과 자격의 연계 강화를 위해 NCS에 기반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면 별도의 검정 없이 상응한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과정이수형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교육훈련 이수, 자격증, 경력 등이 상호 인정되는 통합적 국가역량체제 구축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NCS의 구축은 대학 현장에 대대적인 변혁을 초래하게 된다. 얼마 전에 발표한 특성화 전문대 육성이나 전문대 수업 연한 다양화는 이러한 NCS를 기반으로 한 교육개편의 시발탄이다. 이는 NCS기반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다양한 당근과 채찍을 담고 있다. 이러한 NCS 기반 교육체제 개편은 당장은 특성화고, 전문대학 등 직업교육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지방 4년제 사립대 등을 우선으로 해 결국은 4년제 대학에까지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실 NCS기반 교육과정의 개편은 그간 산업현장과 괴리됐던 대학교육의 문제, 학교로부터 노동시장 이행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으로서 논리적 타당성을 갖고 있다. 또한 교수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 과다한 학문 중심에서 직업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옮겨가게 하는 추동력이기도 하다. 

이제 4년제 대학에서도 NCS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개편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학과, 과목, 커리큘럼을 산업현장과 직업의 관점에서 점검해 적용 가능한 분야부터 최대한 NCS 중심으로의 개편을 꾀할 필요가 있다. 머지않아 NCS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과 사회의 요구가 드세질 것이며, 또한 이에 근거한 대학평가와 지원방안 등도 제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능력 중심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한 대학의 취업역량 강화의 방책으로써는 NCS는 유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미 개발된 NCS의 보완, 새로운 NCS 개발과정에 관련 전공 교수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산학연계 교육과정개발이 되기도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에서 대학 책임이 크다고 지적돼 왔다. 급변하는 시장과 사회는 대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만이 이러한 책임을 덜어가는 길일 것이다. NCS가 결코 만능은 아니지만 또한 현재의 문제에서 그만한 대안도 없다고 본다.

강순희 경기대·직업학과
성균관대에서 박사를 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대통령비서실 노동고용정책비서관, 중앙고용정보원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직업능력표준과 자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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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3-07-10 10:05:15
있는사람도 실업자인데 뭐가 강화되? 지금도 기사 따서 똥푸는데. 이제 영어로만 승부보게 과학이 어찌고 저찌고 실제는 기술력 없어서 남에 나라에서 기술 수입하는 한국인데 미국가면 기술인 대우 쩐다. 배관공만 봐도 연봉 쩔드라.빨리 미국 속국되야지 그래야 이 쓰레기같은 딜레마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