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05 (금)
690호 새로나온 책
690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06.25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 고전독서이론 용어 해설집, 신태수·김원준·김기호·김흥수 지음, 영남대출판부, 225쪽, 15,000원
이 책은 옛 선조들의 독서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도록 독서관련 용어들의 심원한 연원과 유래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그에 대한 체계적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동양의 고전독서이론들을 일일이 검토하고 독서이론 용어를 추출한 다음, 독서이론 용어의 의미, 연원과 유래, 영향관계 등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讀書玩味(장자), 以意逆志(주자), 未發已發(퇴계), 日新又新(남명), 求辨是非(율곡) 등 다양한 독서이론 용어를 정리했다.

■ 두 시점의 개념사, 한림대 한림과학원 편, 서정훈 외 지음, 푸른역사, 358쪽, 23,000원
이 책은 한국 근대 개념사를 통념적으로 서양 근대 개념의 수용사로 간주하는 단선적인 이해 방식을 극복하고 대안적인 사유방식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공간적 차원으로는 개념의 현지성(locality)을 상정했고, 시간적 차원으로는 개념의 동시성(contemporaneity)이라는 두 시점을 축으로 근대 개념사의 역사성을 규명했다. 인문한국사업 제2단계 기간에 출간되는 한림대 한림과학원의 이 책은 개념사의 주요 시각과 방법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들, 대니 노부스 엮음, 문심정연 옮김, 문학과지성사, 345쪽, 18.000원
대니 노부스, 브루스 핑크, 슬라보예 지젝 등 여덟 명의 정신분석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라캉 정신분석에 대한 새로운 독해를 시도한 책. 초기에 거론되지 않았거나 소홀히 다뤄졌다가 후기에 들어와 부각된 개념들 및 개념 틀, 또는 초기와는 다른 의미와 밀도가 부여된 개념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 여덟 개의 개념을 풀이했다. ‘주이상스’, ‘네 개의 담론(주인기표)’, ‘폐제’, ‘분석가의 욕망’, ‘거울 단계’, ‘보로메오 매듭’, ‘주체’, ‘환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엘런 재닉·스티븐 툴민 지음, 석기용 옮김, 필로소픽, 512쪽, 25,000

철학사에서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꼽히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가 ‘세계 파괴의 실험장’ 세기말 빈이라는 역사적, 문화적 토양 속에서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밝혀낸 작품이다. 그동안 영미 철학계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논리학과 언어분석이라는 좁은 틀 안에서 해석하면서 비트겐슈타인의 윤리적인 면모를 천재 철학자의 괴팍한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정도로 치부했다. 이 책은 이러한 정통적 해석을 뒤집어엎은, 지성사 및 문화사의 역사적인 저작이다.

■ 영국사, 앙드레 모루아 지음, 신용석 옮김, 김영사, 768쪽, 30,000원
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사령부의 연락장교로 영국에 파견됐던 모루아는 영국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이들의 인간성과 지식, 전통이 프랑스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고 프랑스인의 영국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10여 년의 자료 수집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집필했다. 모루아는 섬세한 문학적 필치와 날카로운 시대적 통찰로 영국이 어떻게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패권을 쥔 국가로 부상하게 됐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또한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인간 중심의 역사의식으로 지배계급 중심의 역사가 아닌 모든 계층의 삶을 아우르는 서술로서 역사 기술의 백미를 보여준다.

■ 정치적 책임에 관하여, 아이리스 M. 영 지음, 허라금 외 옮김, 도서출판 이후, 320쪽, 18,000원
1990년에 출간된 『정의와 차이의 정치학』에서 기존 정의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차이를 인정하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하는, 정치철학과 여성학 모두에서 명성을 쌓은 아이리스 M. 영의 유고작.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잘못’에 ‘구조적 부정의’라는 이름을 붙이고 가시화했다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구조적 부정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는지도 보여 준다. 그러면서 각자가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자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는 것 또한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