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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협, ‘거듭나기’ 기지개켠다
교협, ‘거듭나기’ 기지개켠다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2.09.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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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9 00:00:00
교수협의회가 학내 주요사안에 대한 제도적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체제를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학칙기구화를 추진해온 영남대교수회(의장 권오중 사학과 교수)는 지난달 6일 교무위원회에서 학내 사안에 대한 교수 권한 확대 및 제도화를 골자로 하는 ‘교수회규정’과 ‘총장선거규정’을 통과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학칙상의 기구로 발돋움했다. 이번 학칙기구화를 통해 영남대 교수회는 앞으로 학교 재산 처분 및 예결산, 학칙 개정, 교수권익사항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단순히 교수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심의권을 행사함으로써 학내 민주화와 투명성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밀양대교수협의회도 지난 4월 30일에 ‘발전적 해체’를 하고 5월 14일 교수회를 창립, 교수회장으로 성종환 교수(식품과학과)를 선임했다. 성 교수는 앞으로 “교수회의 의장이 총장에서 교수회장으로 바뀌고 학칙 변경 등 중요사안에 대해 심의하며, 직선제 총장 선출 권한을 갖는 것”등이 달라질 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대교수협의회(회장 한석지 사회교육학과 교수)와 대학평의원회(회장 허향진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원화를 탈피해 두 기구를 통합하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는 현재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합의하고 그 안을 본부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한석지 회장은 “대학도 지난해 교육부에 제출한 구조조정안에 통합추진안을 포함시키기도 한 만큼 통합안을 전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강도’면에서 미묘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최대한 교수들이 대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교수협의회가 없던 이화여대에서 첫 교협이 만들어지는 등 교수들은 더 이상 학교내의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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