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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방향 모색·대규모 창립행사 등 일정 다채로워
학회, 방향 모색·대규모 창립행사 등 일정 다채로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9.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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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9 00:00:00
한동안 경제위기로 인해 학술대회의 규모·횟수가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지난 상반기 세계적인 규모의 학술대회들이 개최된 것에 이어 하반기 역시 주목할 만한 학술대회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하반기 학술대회는 기존의 문제의식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규모로 준비돼 있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인문학 위기’를 반영하듯 방향 모색이 주요 화두이다. 한국철학회와 한국동서철학회가 각각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 ‘영상문화와 철학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국독일사학회는 ‘독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한국에서의 독일연구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를 내세웠다. 문기상 학회장(성신여대 사학과)은 “지금까지 축적한 독일연구를 바탕으로 독일학문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여성문학회의 ‘진보적 민족문학에 나타난 여성상’과 한국영미문학페미니즘학회의 ‘페미니즘 문학: 젠더, 국가, 차이’ 등 여성문학 관련 논의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사회학 분야에서는 ‘세계화’와 ‘지역화’라는 주제가 강세다. 한국환경법학회는 ‘세계화·지방화 시대의 환경법 정책’을, 한국사회과학연구회는 ‘한국의 산업화와 민족경제론:세계화시대 대안적 국민경제 발전이념의 모색’을, 한국지방재정학회는 ‘세계화시대의 지방재정과 정부와의 관계’를 주제로 내걸었다.

한국정치학회가 준비하는 ‘21세기 맑스주의의 미래’, 한국헌법학회가 준비하는 ‘인권위원회의 현황과 과제’도 눈길을 끈다. 이정복 한국정치학회장(서울대 정치학과)은 “맑스주의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 고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학문적 관심으로 맑스주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라고 행사의 의미를 매겼다.

한편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에서는 특정한 주제를 내걸기보다는 다양한 연구 경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대형 정기학술대회가 주류를 이룬다. 이 중에는 한국화학공학회 창립 40주년기념 학술대회, 대한지질학회의 창립 55주년기념 학술대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주목할 만 하다.

한편 한국사연구회의는 ‘제7차 교육과정 국사교과서의 서술내용과 개선방안’을, 한국언어사회학회의 ‘언어교육과 사회언어학’을 주제로 내걸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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