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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오페라의 바탕 위에 젊고 현대적인 감각이 어울린 무대
전통 오페라의 바탕 위에 젊고 현대적인 감각이 어울린 무대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6.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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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라비아타」, 오는 28~30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라트라비아타」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올린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쥬세페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사)인씨엠예술단이 오는 28~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라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1948년 「춘희」가 국내 초연된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됐고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오페라가 바로 「라트라비아타」이다.

뒤마 피스가 쓴 자전적인 소설 『동백꽃 부인』의 연극을 보고, 마리아 피아베의 대본에 의해 탄생된 이 오페라는 베르디가 이전의 민족적인 내용으로 이탈리아 인을 고무시키던 내용과 달리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그렸다. 사회의 어두운 모습 또한 담고 있는 「라트라비아타」가 소외된 인간을 주제로 삼은 점은 베르디의 다른 작품들과 공통된 점이지만 여주인공은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지기보다는 한 여인이 품을 수 있는 위대한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인씨엠예술단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가 이전에 공연됐던 작품에 비해 다른 점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주역을 찾았다는 점이다. 서정적이면서도 고난이도의 기교를 갖춰야하는  콜로라투라의 연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여주인공의 아픔을 표현함으로써 관중들과의 공감대를 극대화해야 하는 「라트라비아타」는,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인 만큼 관객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번 공연에서는 네 명에 달하는 여주인공의 캐스팅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도 관람의 한 묘미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해 국내 무대에 선보인 인씨엠예술단은 전통 오페라의 바탕 위에 젊고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뒤섞이는 부분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장이 성악가의 섬세한 감성까지 전달해줌으로써 오페라가 주는 최고의 감동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음악이다.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오페라를 이해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주인공의 슬픈 인생을 암시하는 선율로 시작하는 서곡을 비롯한 「라트라비아타」의 음악은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00여 회 연주한 곡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그 농익은 맛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세계초연 오페라 「다윗 왕」을 예술의 전당 오페라무대에 올려 주목받았던 노희섭 단장은 “「라트라비아타」는 우리가 사랑하는 오페라입니다. 다른 훌륭한 작품이 많지만 이번에 특히 이 공연을 올리는 이유는 대 작곡가 베르디만의 자신감 있는 오페라의 세계가 정립된 작품으로, 베르디를 잘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베르디가 「라트라비아타」를 처음 세계에 내놓는 순간의 감동을 저희도 공연을 준비하면서 올리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라트라비아타」는 잘 알려진 만큼 더 긴장이 됩니다. 특히 인씨엠오페라를 통해 국내외에 숨겨진 성악가들을 발굴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도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오디션을 했고 젊은 성악가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2006년에 사단법인으로 출발한 인씨엠예술단은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인씨엠오페라단. 인씨엠오페라합창단 등 8개의 공연전문단체를 갖고 있다. 주로 클래식, 더 정확히 오페라를 위한 공연단체로 연간 70회 이상 오페라와 콘서트 공연을 하고 있다. 오페라단도 연간 2회 정기공연과 40회 이상의 찾아가는 오페라공연을 하고 있다. 오페라합창단과 무용단도 오페라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오페라의 저변확대를 위해 소극장 오페라공연을 비롯,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무료로 열리는 ‘강서아츠페스티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최고의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데, 노희섭 총예술감독, 이순민 인씨엠오페라단장, 양진모 오페라 전문지휘자를 비롯해 연출은 국립오페라단에서 감각을 익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감독인 홍석임이 맡았다. 무대디자인은 손혜진, 무대감독은 차봉구가 맡았으며, 비올레타역에 박선휘, 강민성, 김희정, 김은미, 알프레도 역에 강훈, 노경범, 서훈하, 제르몽역에 박경준, 박정섭, 플로라역에 박수연, 김보혜, 윤현정, 그랑빌역에 유준상, 가스톤역에 장민제, 이우진, 듀폴역에 이상빈, 이세영, 도비니역에 엄주천, 임현택 안니나역에 이한나, 김다은 주세페역에 장창욱, 메신저역에 윤종국  인씨엠 오페라합창단, 인천오페라합창단, 인씨엠 무용단, 인씨엠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현대자동차와 ㈜풍림무약, 한국메세나가 협찬한다.

전문가가 말하는 관전 포인트

김학민 경희대 교수(연극영화과) “정치성, 사회성 띠는 베르디의 다른 작품에 비해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이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 작품에서도 결혼제도에 대한 중산층의 보수성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당시 보수적 분위기에서 파격적으로 술집여자를 여주인공으로 삼았던 시대상을 알고 보면 좀 더 다르게 보일 것이다”

송현민 음악평론가 “주인공을 더블 캐스팅하는 관례와 달리 네 명에 준하는 성악가

송현민 음악평론가
들이 공연한다. 이들 성악가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대형 오페라가 중형 공연장에 오른다. 노래만큼 중요한 것이 표정 같은 디테일한 부분인데, 특히 「라트라비아타」는 비극이니 슬픔에 대한 표정이 많다. 그런 것을 암시하는 배우의 연기력과 제스처에 주목하라”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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