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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호 새로나온 책
687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06.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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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화의 역사, 위르켄 오스터함멜·닐스 P. 페테르손 지음, 배윤기 옮김, 에코리브르, 256쪽, 15,000원
역사학 외에 다른 학문들에서는 글로벌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존재해왔지만, 역사학 분야에서 글로벌화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미미했다. 역사학에서 글로벌화에 대한 논의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이러한 전제를 통해 이 책은 시작된다. ‘글로벌화’라는 용어는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금세기에 일어난 이런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시대정신을 ‘한 단어’로 총괄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우리가 글로벌화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확신에 의존하는 방법 말고는 대안을 거의 찾지 못할 것이다.

■ 상호작용의 의례-대명 행동에 관한 에세이, 어빙 고프먼 지음, 진수미 옮김, 아카넷, 312쪽, 20,000원
일상의 대면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미시사회학 분야를 개척한 독창적인 사회학자인 고프먼은 개인이 타인과 함께 있는 동안, 함께 있기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의 사회적 삶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대면 상호작용으로 구성되며, 그 대면 상호작용은 의례 기제를 통해 개인에게는 자아를, 사회에는 도덕적 질서를 보장해준다고 말한다. 고프먼에게 ‘사회’라는 핵심 조직 단위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상호작용을 하는 상황에서 형성되고, 유지되거나, 해체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프먼은 ‘상황의 사회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와 좌파의 대안,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회 엮음, 한울, 484쪽, 27,000원
이 책은 2013년 5월에 열린 제6회 맑스코뮤날레 대회의 발표 논문 중 일부를 엮은 것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맑스코뮤날레 대회’가 이번에 처음으로 ‘자본주의 위기’를 주제로 내걸고 대안을 모색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의 다양한 진보좌파 이론과 정치가 연대하고 결합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급진 좌파정치를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투사와 신사-안창호 평전, 김삼웅 지음, 현암사, 288쪽, 18,000원
‘무실역행’ 사상으로 대표되는 안창호의 실력양성론 탓에 안창호는 점잖은 신사 이미지로만 굳어진 면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안창호가 펼친 독립운동 업적을 제대로 짚어본다면,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결론이다. 도산은 누구보다 두려움 없는 무장독립 운동가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실 왜곡은 어떻게 벌어졌을까. 저자의 지적에 따르면, “무장독립 운동가들을 과격파 또는 좌파로 치부하면서, 도산을 ‘온건한 독립운동가’ 또는 ‘도덕주의자’로 분장”시킨 세력이 지금껏 시야를 방해해 왔다. 그래서 이 책은 기존의 평가들과 달리 ‘투사’ 안창호의 부활에 무게를 싣고 있다.

■ 한국문학과 민주주의, 함돈균 편, 소명출판, 459쪽, 33,000원
지금 우리는 민주화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는 과연 민주주의 시대일까? 우리의 현실이 ‘민주주의의 구현’이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혹, 우리의 ‘민주주의’에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과연 온전히 구현돼야 할 ‘민주주의’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통치의 원리인가, 아니면 어떤 철학적 이념인가, 혹은 제도적 규범인가. 이 책은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문학’이라는 증언을 통해 고찰해보고자 하는 글들을 한데 묶었다.

■ 혁명가들, 김학준 지음, 문학과지성사, 852쪽, 45,000원
부제 ‘마르크스에서 시진핑까지, 세계공산주의자들의 삶과 죽음’이 붙은 이 책은 저자가 이미 펴냈던 『붉은 영웅들의 삶과 이상: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자들의 발자취』(1997)와 『동아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삶과 이상』(1998)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부분 개정, 보완한 책이다. 부제에 ‘죽음’이 들어가 있듯, 저자는 공산주의자들의 ‘죽음’의 특이성을 강조하고 있다. 암살, 처형, 옥사, 의문사를 비롯해 죽은 뒤 복권되거나, 일부는 명예롭게 죽어갔던 공산주의자들이 맞이한 다양한 죽음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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