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6:00 (토)
686호 새로나온 책
686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05.27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건국 대통령 이승만, 유영익 지음, 일조각, 432쪽, 30,000원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학술총서’ 중 다섯 번째 편으로, 이승만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업적을 다루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50년간 역사학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승만이 19세기 말~20세기 초 한국인 지도자들 가운데 최상의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가장 혁신적이고 順시대적인 개혁 사상을 주창했던 뛰어난 정치사상가였음을 여러 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또 제헌국회 의장으로서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헌법 탄생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초대 대통령으로서 어떤 사상과 신념 아래 한미동맹 관계를 구축하였는지도 상세히 기술하고자 했다. 이승만의 선견지명과 고집이 아니었다면 일련의 획기적인 제도개혁의 달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업적을 다루면서, 그간 우리가 오해하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사상과 공적을 새롭게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 공룡 이후, 도널드 R.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512쪽, 28,000원
저자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옥시덴탈 칼리지의 지질학 교수로,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서 지구생물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의 이 책은 신생대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개괄하면서 포유류는 물론 해양생물, 식물, 플랑크톤에 이르기까지 신생대 생물 진화의 맥락을 소개한다. 뿔이 없는 거대 코뿔소, 검치호, 마스토돈트와 매머드, 우리의 조상을 포함한 수천 종의 환상적인 포유류를 만난다. 이 책은 과거 지구에 살았던 놀라운 생명체들에 매료된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신생대 생물의 진화와 지구의 변화에 관해 최근에 밝혀진 수많은 사실들에 대한 개요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신생대의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통해 인간이 작은 포유류로부터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추이로 볼 때, 간빙기가 끝나고 다음 빙하기로 나아가야 마땅한 시점에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고, 인간이 초래한 이 온난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놓고 상반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책은 그 해답을 제시한다.

■ 우리 안의 우주, 닐 투록 지음, 이강환 옮김, 시공사, 340쪽, 18,000원
우리는 어떻게 힉스 보손을 상상하고, 그것을 찾기 위한 현미경, 즉 원자 크기의 10억 분의 1 거리를 분해할 수 있는 거대 강입자 충돌기를 만들었을까? 어떻게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발견하고, 그 법칙들을 자세히 검증하기 위해 태양계 끝보다 10조 배나 더 먼 곳을 볼 수 있는 위성과 망원경들을 만들었을까? 저자는, 이 능력은 가장 작은 원자구성입자에서부터 관측 가능한 모든 우주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아이디어들의 지속적인 원천이 돼왔다고 말한다. 또한 이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가장 귀한 자산이며, 역사가 계속 흘러가는 한 우리 안의 우주는 우리 미래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도 말한다.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이자 교육개혁가인 저자는 물리학과 인생을 기막히게 혼합하는 한편, 물리학 인재양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미학개론-이 땅 최초의 미학 강좌, 우에노 나오테루 지음, 김문환 편역·해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48쪽, 24,000원
이 땅에서 최초로 ‘미학개론’을 강의한 우에노 나오테루의 강의노트를 편역했다. 한국에서의 미학 연구는 경성제국대학 때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어떤 경로로 파급됐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에노 나오테루의 강의는 그 존재만이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된 학문의 최초 모습이 어떠했는지 살핌으로써 오늘날의 미학이 처음으로 수입되고 발전된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이 책은 총론에 이어 재료미학, 형식미학, 그리고 내용미학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우에노가 자신의 연구방법을 심리학적이라고 하면서도 일반적으로 객체를 의식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료미학을 형식미학이나 내용미학에 우선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사회학 이론, 무엇이 문제인가, 니코스 무젤리스 지음, 정헌주 옮김, 아카넷, 376쪽, 24,000원
이 책은 현대 사회학 이론을 평면적으로 소개하거나 나열하지 않고 각 이론의 한계를 진단하여 처방에 대한 견해를 제시함으로써 이론적 종합을 시도한다. 이는 곧 ‘사회학 이론으로 돌아가기’에 대한 촉구이자 사회학 이론 본연의 임무인 사회질서 회복에 대한 요청이다. 기존 사회학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파슨스의 구조기능주의에서 현대 사회이론에 이르는 사회학 이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현대 사회학 이론의 흐름을 소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이론의 한계와 증상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나아가 이러한 증상을 치유하고자 나온 여러 치료법의 문제도 들춰내며 올바른 처방과 진단을 내리고자 한다. 저자가 내린 처방과 진단에 대해서는 그 유효성을 평가해야 하겠지만, 일단 미시와 거시를 연계하려고 한 그의 시도는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 포르노 이슈, 몸문화연구소 엮음, 그린비, 336쪽, 20,000원
2012년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구성된 이 책은 ‘포르노를 허하라!’나 ‘욕망해도 괜찮다!’ 정도의 표면적 수사로만 다뤄졌던 ‘포르노라는 현상’을 과감하게 끄집어낸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소속 일곱 명의 저자들은 교수, 연구자, 소설가 등의 사회적 체면을 버리고 포르노로 학술대회까지 열며 한국 사회의 포르노 증상을 적극적으로 탐구해 들어갔다. 일상에서 유통되던 성적인 은어를 스스럼없이 쓰고 성별과 관심사, 전공에 따른 시각 차이와 의견 충돌을 거리낌 없이 즐기며 ‘야동의 중심에서 야동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왜 남의 성행위를 훔쳐보고 싶어 하는가? 포르노의 욕망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왜 여성은 포르노를 불편해하는가 등등의 주제로 21세기 ‘포르노토피아’의 면면을 솔직하게 짚었다.

■ 1417년, 근대의 탄생,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이혜원 옮김, 까치, 400쪽, 20,000원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부제가 흥미롭다. 1417년 겨울, 30대 후반의 한 남자가 남부 독일의 한 수도원의 먼지 덮인 서가에서 옛 필사본 한 권을 발견한다. 그는 르네상스 당대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필사가, 고대 전적의 발견자이자 고대 유물의 수집가로서 탁월한 인문주의자였던 포조 브라촐리니였다. 교황의 권위가 붕괴되는 역사의 전환점에서 포조는 잃어버린 고대의 문헌을 찾아 책 사냥을 떠난 것이었는데, 이 때 발견한 책이 바로 옛 필사본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이다. 저자는 ‘책 사냥꾼’ 포조의 이와 같은 발견의 전후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르네상스의 태동과 전개를 규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의 저 깊은 심연에서 ‘근대의 탄생’을 확인하는 指紋을 발견하는 위대한 여정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