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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월급 모아 장학금 건넨 교수님
12년째 월급 모아 장학금 건넨 교수님
  • 교수신문
  • 승인 2013.05.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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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회 부경대 해양학과 교수, 월급ㆍ상금 등 1억3천294만원 모아

 

허성회 부경대 교수

12년째 월급을 쪼개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해 온 교수가 화제다.

허성회 부경대 교수(59세, 해양학과ㆍ사진)는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월급을 쪼개 대학본부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1억3천294만4천원을 모았다.

허 교수는 2002년 5월, 개교기념식 때 부경학술상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시작으로 12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 그는 매달 월급에서 20만원씩 아껴 장학기금 계좌로 이체했다. 12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각종 상금이나 상여금 등 여윳돈이 생기면 꼬박 꼬박 돈을 보냈다.

“그동안 학교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조금이나마 돌려주려고 기부하게 됐다.” 허 교수는 IMF로 실직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직장인 학교가 정말 고맙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대학에 보답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장학금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장학기금을 모으기 시작한 지 10년째인 지난 2011월 2월. 그의 첫 장학생 2명이 탄생했다. 이후 지금까지 부경대 해양학과 학생 12명에게 1천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정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성적은 나쁘더라도 좀 도와주면 힘을 얻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그런 학생들을 수혜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허 교수는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년 전부터는 학생들을 위해 해마다 30~40권의 책을 사비로 구입해 지금까지 250여권을 학과 사무실에 기증하기도 했다. 우수한 해양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스터디그룹도 만들어 멘토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목표는 장학기금 2억원을 채우는 겁니다. 이 기금의 이자가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장학금이 됐으면 좋겠어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허 교수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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