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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이 교협 반대 서명 강요…인권침해 중단하라”
“대학측이 교협 반대 서명 강요…인권침해 중단하라”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4.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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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교수협의회,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수원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7일 대학이 교수들에게 교협에 반대한다는 성명에 서명을 강요했다며 "이는 교수의 존엄과 양심의 파괴를 강요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배재흠(사진 왼쪽), 이상훈(사진 오른쪽) 수원대 교협 공동 대표다.
지난달 19일, 수원대 교수협의회가 26년 만에 재창립한 이후 ‘교협 활동을 그만두라’는 협박과 함께 직원들의 밀착 감시에 이어 최근에는 수원대 전체 교수들에게 ‘교협을 반대한다’는 성명에 서명을 강요한 일이 벌어졌다. 수원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7일, “교수의 존엄과 양심의 파괴를 강요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수원대 교수협의회(공동대표 배재흠ㆍ이상훈ㆍ이원영)는 17일 국가인권위 진정에 앞서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5일 수원대에서는 교육의 근본을 해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아침 9시 30분경 각 단과대학장이 긴급 학과장회의를 소집해 미리 준비한 교수협의회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나눠 주고 교수들의 자필 서명을 받아 12시까지 제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국 그날 출근하지 않은 몇 사람과 교협 공동대표 3명을 제외한 모든 교수가 성명서에 서명을 했다”고 전했다.

수원대 교협 공동대표들은 이날 “대학교수 사회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 존립하고 있는 교수협의회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는 의도는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인가?”라며 “교협은 임의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이 두려워 탄압을 하느냐, 교협을 해체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교협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대학 측은 “단과대학장들이 학교가 걱정돼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교협이 대화를 요구하면 언제든지 응하겠다”라고 해명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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