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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 미래 전망 ‘흐림’ … 50.3% “나는 교육자”
교수직 미래 전망 ‘흐림’ … 50.3% “나는 교육자”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4.1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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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설문조사_ 지금, 대학교수로 살아간다는 것

전국 대학교수 600명 설문
생활 만족도ㆍ정체성ㆍ혁신과제 진단

 

조교수 이상 전임교수들은 더 이상 ‘교수직’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부정적인 자기 인식이 더 강했다. 교수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교육자’로 인식했다.

<교수신문>은 창간 21주년 기념 특집으로 ‘지금, 대학교수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국 대학교수 600명이 응답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이메일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교육자’라고 응답한 교수가 50.3%였다. ‘연구자’는 24.2%, 지식인 12.0%, 전문가는 9.8%였다. 20대 교수가 4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연구자’라고 밝혔다. 60대 교수들은 교육자라고 응답한 비율이 55.8%로 가장 높았고, 지식인을 언급한 비율도 17.9%로 가장 높았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연구자’라고 응답한 비율(15.8%)은 가장 낮다.

대학교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가. 교수들은 38.3%가 ‘부정적’이라고 했고, ‘보통’이라는 응답도 38.3%로 동일했다. ‘낙관적’이라는 응답은 23.4%였다. 이런 반응은 교수 직급이나 나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의약학 계열 교수들만이 교수의 미래가 밝다고 응답했다.

교수들은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최근 대학사회에 대한 문제점 인식이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연구와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대학 구조조정이 완료된 후의 대학교수의 신분은 예전의 존경의 대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교재정 악화와 대학의 시장화, 이에 따른 자율성 침해 등으로 교수의 자존감도 상실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 교수는 “대학운영 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교수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고 교육과 연구여건도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뼈아픈 지적을 남겼다. “교수로서의 자부심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 보이질 않는다. 정치적 관심, 연구비 등 금전에 관심이 쏠려 있다. 대학사회의 윤리와 사명감이 결여돼 있다.”

그럼에도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대학교수가 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77.2%로 나타났다. 이는 직업적 자율성과 전문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탓으로 보인다. 교수 51.7%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은 죽었다’는 비판에 57.9%가 고개를 끄덕인 교수들. 동료의 표절에는 ‘모른 척 한다’는 응답이 10년 전보다 19.7% 포인트나 늘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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