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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경화, 그들의 역할을 묻는다
일본의 우경화, 그들의 역할을 묻는다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4.0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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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건 한국일본학회 신임 학회장(동의대)

지난 2월 1일 한국일본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정기총회에서 권혁건 동의대 교수(58세, 일어일문학과·사진)가 21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15년 2월까지 2년. 권 교수는 일본 큐슈대에서 일본근현대문학으로 박사를 했다. 전공은 일본 근대작가인 나츠메 소세키 연구와 비교문학.

한국의 일본연구 모학회이자 일본연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일본학회 회장을 맡는다는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는 권 교수는“임기 동안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연구성과가 발신되는 학회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일본학회는 2002년 일본연구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인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93호의 학술지를 간행했다. 창립 초창기에는 소수 일본연구자들을 중심으로한 연구회 성격이 강했지만, 1990년 대 이후 생겨난 한일언어학회, 한국일본어통번역학회, 일본정경사회학회 등 8개 산하학회에서 1천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서 연구가 안 된 테마를 정해 우수한 교수들에게 논문을 발표하도록 하는‘기획테마 논문 발표’는 모학회인 한국일본학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자부한다.

권 교수는『21세기일본문학연구』(제이앤씨, 2005년), 『한국일본학회 40년사-일본연구의 성과와 과제』(보고사, 2013년) 등이 손꼽을 수 있는 지금까지의 성과라고 말했다. 다음 기획테마는 지난달 30일 열린 상임이사회의를 통해 선정 중이다.

4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규모가 커지고 분과학회들도 많아졌지만, 정작 회원들간의 교류는 소홀해지지 않았을까. “인문학과 이공계의 융합연구가 강조되는 시대에 일본을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연구 분야가 다르다고 교류가 안 되는 것은 거의 없다. 다만, 모학회와 산하학회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

권 교수는 학술대회에 100명 이상이 모이는 산하 학회인 일본교육학회나 일본문학회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연 2회 열리는 한국일본학회의 학술대회에도 참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일본의 교육학자들이 국내에서는 일본교육학회에만 참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일본학회에서도 학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줘 한일학계간 교류도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학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3분 이내에 모든 소식과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회원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일본인 학자들을 위해 일본어로도 홈페이지에 바로 업데이트 시키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총서발간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권 교수는 오는 8월 23일로 예정된 국제학술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동아시아의 갈등과 교류, 그리고 일본의 역할’이 주제다. 일본인 연구자로 사이토 마레시 도쿄대 교수, 가쓰마라 노부히로 리쓰메이칸대 교수 등 5명이 초청강연을 한다.

권 교수는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한일 관계가 최근 아베 정권이 들어서며 더욱 우경화되는 이 시기에 일본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묻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확대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국경이 허물어진 정보화시대에 한중일 국민들이 자주 교류하며 상대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한다면 일부 정치가들의 주장에도 국민들이 호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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