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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교육부·학진, 기초학문육성 주요사업 선정 결과 발표
[분석] 교육부·학진, 기초학문육성 주요사업 선정 결과 발표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2.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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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1 14:56:34
지난 5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 ‘기초학문육성 주요사업 선정 결과’의 초점은 무엇보다 ‘우수 전임연구인력 지원 등 학문후속세대의 전략적 육성’에 맞춰졌다.
주요사업별 선정 결과를 보면, 총예산 6백80억원이 걸린 인문사회분야 지원사업의 경우 1백63곳에서 신청한 6백21개의 과제 중 91곳 2백1개 과제(대형 13, 중형 66, 소형 1백22)가 최종 선정됐다.
세부지원분야로는 국학고전 분야 22개 과제, 국내외지역 연구분야 73개 과제, 한국근현대 연구분야 31개 과제, 일반 연구분야 75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 사업의 경우,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우수한 과제만 선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선정하한선(1백점 만점 중 80점)을 둬 선정했다.
총예산 2백72억원의 기초과학학분야 지원사업은 99곳의 7백75개 신청과제 가운데 60곳 2백3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세부사업별 내용을 보면, 기초과학연구지원 1백54개 과제, 순수기초연구그룹(PBRG) 지원 49개 과제가 선정됐다.
또한 인문사회분야와 기초과학분야를 공통으로 지원하는 60억원 규모의 대학교육과정개발 지원사업은 71곳 2백12개 과제를, 50억원 규모의 전문인력양성 지원사업은 62곳 1백50명이 최종 선정됐다.
21세기 지식한국의 건설을 위해 학술 인프라 구축과 기초학문 연구력의 획기적인 증대를 주요 목표로 지난 2월 25일 사업내용을 공고한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은 이후 80여일의 공모기간을 거쳐 5월 17일 연구계획서 접수를 마감했다. 6월과 8월에 각각 전공심사(연구계획서와 연구업적 심사)와 면담심사(심층 인터뷰 심사), 그리고 최종적인 종합심사를 거쳐 ‘선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지원으로 1천2백42명의 박사급연구원(인문사회분야 지원사업 1천18명, 기초과학분야 지원사업 74명, 전문인력양성 지원사업 1백50명)이 연 2천만원 이상의 연구인건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육부와 학진은 이번 사업의 공정성을 위해 학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초학문육성위원회와 분야별 소위원회를 뒀다. 선정의 투명성을 보장키 위해 극단점수를 배제했다. 추후 심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의 질적 관리 측면에서 9월 이후 선정과제에 대한 현장실사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익현 기자 ihchoi@kyosu.net

●선정된 과제, 어떤 것이 있나
젊은 학문후속세대를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보인 교육부·학진의 이번 지원 사업에는 몇가지 톡톡 튀는 이색과제가 포함돼 있다.
먼저, 국학고전분야(인문)의 신청과제 ‘한국유학 3대 논쟁자료 수집·정리 및 역주’는 한국유학 3대 논쟁으로 알려진 사단칠정론변, 호락논쟁, 예송논쟁에 대한 문헌자료 수집, 정리, 번역을 통해 최초로 체계화를 시도한 과제다. 동원 인원 만도 74명 규모이며, 연구비는 7억8천6백50만원이다. 교수 11명, 연구전임(박사) 24명, 연구보조원(석박사과정생) 39명이 참여한다. ‘17세기 여성생활사 자료 수집, 목록화 및 번역’ 사업도 최근의 미시·일상사와 여성주의가 만난 흥미로운 과제로 보인다.
국내외 지역연구분야(인문)의 경우, ‘21세기 중동 이슬람문명권 연구’가 눈에 띈다. 연구비 규모는 10억1천9백만원. 교수 7명, 연구전임(박사) 21명, 연구보조원(석박사과정생) 50명 등 78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 21세기 중동 이슬람 문화에 대한 종교·어학·문학·정치·경제의 거시적 학제연구와 현지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역사와 기억: 과거청산과 문화정체성 문제의 국가별 사례 연구’, ‘한중 문화교류의 중국적 토대에 관한 조사연구: 한류 현상을 중심으로’, ‘교양 이념의 형성과 그 사회적 존재형태에 관한 지식고고학적 고찰―독일, 프랑스, 일본, 미국, 한국의 교양 및 대학 이념의 비교연구’, ‘유전자변형생산물 수용에 대한 위험인지와 규제정책의 국가간 비교연구’ 등, 긴장된 주제를 강조한 과제가 많았다.
한국근현대 연구분야에서는 ‘한국근대사료의 기록학적 분석―조선총독부 공문서의 분류·기술을 중심으로’를 비롯 ‘철학 원전 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대’, ‘근대 전환기(1894~1910) 인쇄매체를 통해 본 근대 지식과 개념의 형성 및 변모양상에 관한 연구’, ‘한국사회의 생태(학)적 대안 발전을 위한 녹색국가 이론 및 모델 정립’ 등이 눈에 띈다.
신청 과제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과제는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신청한 ‘동아시아의 성장, 위기, 통합: 21세기 발전모델의 탐색’이다. 연구비는 12억9천6백만원, 연구참여진은 교수 38명을 비롯, 연구전임 22명, 연구보조원 40명 등, 1백명이다. 반면 최소액 연구과제에는 1개 기관에서 신청한 ‘근기 퇴계학파 연구: 경세치용학파에 있어서 퇴계학의 전개와 변용’이었다. 연구비는 6천5백65만원. 교수 1명, 연구전임 2명, 연구보조원 2명의 단촐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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