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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취업까지 책임지겠다” … 대학원 행정실도 부활
“대학원생 취업까지 책임지겠다” … 대학원 행정실도 부활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3.25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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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1교수 1RA’ㆍ교수임용 보장 등 대학원 활성화 방안 시행

전남대(총장 지병문)는 지난 12일, 연구 활성화와 학문후속세대 양성 등 대학원의 고유 기능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이번 학기부터 ‘1교수 1RA(연구보조 인력)’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RA대학원생에게는 월 25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거나 연간 300만원의 감면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1교수 1RA’제도는 대학원 지도학생이 있는 전남대 전임교원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우선 3월 25일까지 신청을 받고 곧바로 3월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RA는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생부터 할 수 있는데 오는 2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진학을 앞둔 학부 4학년생도 RA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RA 월 25만원 활동비 지급

전남대는 “교수들의 연구 활동 증진은 물론 교수와 대학원생 간에 안정적인 연구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선진화된 연구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학부와 대학원의 연계를 강화하고 우수 대학원생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의 효과를 꾀할 방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병택 전남대 대학원장(신소재공학부)은 1교수 1RA제도에 대해 “우리 대학은 지역거점대학으로 교수 연구가 활성화돼야 대학도 좋아진다”며 “교수가 연구를 하고 싶어도 보조 인력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인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는 대학원 과정부터 전임교원 임용까지 연계한 PFF(Prominent Future Faculty)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학부 4학년 학생이나 석사 1학년 학생 중에서 최상위권 실력(학과 내 성적 5% 이내)을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해당 학생에게는 대학원 과정의 전액 장학금과 함께 해외 유명 대학과 맺은 공동학위제나 복수학위제에 먼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외 연수기회를 부여한다.

또, 해외로 연구년을 가는 교수와 함께 갈 수 있도록 1년에 1천만 원 정도의 생활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해외 유명대학과의 공동학위제 등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박사과정의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학과 교수 공채나 특채 조건을 충족하는 연구업적을 달성하면 전남대 전임교원으로 임용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부터 PFF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5~7년 뒤에는 해당 학생이 교수로 임용될 수 있는 시기가 된다. 전남대는 2019년부터 5~6년 동안은 해마다 50여명의 교수가 정년퇴임을 한다. 전남대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진의 안정적인 확보로 전남대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취업까지 책임지겠다는 대학의 강한 의지가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취업·외국어 지원도 대학원생까지 확대

전남대는 이번 대학원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학원 전담 행정실’도 다시 설치했다. 행정실장을 포함해 5명의 직원이 있다. 대학원생과 교수들에게 직접적인 행정 지원을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남대는 대학원생의 교육복지 제도도 개선키로 했다. 지금까지 학부생 위주로 운영됐던 취업캠프와 인성검사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외국어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병택 대학원장은 “공동학위제도와 학생 교류, 우수 외국인 학생 유치 등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연구소와 기업들과 연계해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대는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홍보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전남대가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1교수 1RA제도와 PFF제도, 교육복지 제도 등 전남대 대학원의 장점과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려 대학원생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전남대는 올해 1월, 대학원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연구경쟁력 강화와 우수 대학원생 유치 방안 등을 마련했다. 지난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TF팀을 운영된 적이 있다. 이번 학기부터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간 것은 올해 1월 취임식을 가진 지병문 총장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지병문 총장의 대학원 활성화 의지가 강하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이병택 대학원장은 “대학원 활성화를 위해 지원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처음엔 무리가 있겠지만 이런 지원을 통해 교수들의 연구경쟁력이 높아져 외부 연구비를 많이 받아 오게 되면 30%의 오버헤드 수입도 생기기 때문에 학교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원장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연구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개인 의견으로) 학부중심의 도약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 대학의 명성을 쌓고 도약을 위해서는 대학원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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