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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는 어디쯤 와 있나
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는 어디쯤 와 있나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3.18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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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생사학HK연구단 학술대회 개최

한림대 생사학HK연구단(단장 오진탁 철학과 이하 생사학연구단)은 오는 29일 한림대 고령사회교육센터에서 ‘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 그 현주소를 묻는다’ 를 주제로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생사학연구단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한국적 생사학 정립과 자살예방지역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될 학술대회의 주제인 ‘죽음’에 대한 생사학연구단의 문제의식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을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자살이, 2013년이 된 현재에도 전혀 연구되지 않고 여전히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출발점. 생사학연구단은 생명교육을 통해 사회 전반의 죽음 이해가 깊어지고 임종방식이 개선된다면 자살률이 떨어지고 죽음의 질뿐만 아니라 삶의 질 역시 향상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다.

발표자들의 면면을 보면 오랜 세월 생사학 연구에 매진해온 종교학, 의학 권위자들이다. 인문학 원로인 정진홍 울산대 석좌교수(철학과)「죽음 문화의 그늘: 편의주의」를, 정현채 서울대 교수(의학)「의료 현장에서 본 죽음 이해의 현 주소」를, 김영우 정신건강병원 원장「최면 치료 과정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의 이해」를 발표한다. 의료현장에서 발표자들이 만난 죽음의 현장에 대한 고민들이 발표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생사학연구단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가 갖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성찰한다.

생사학연구단은 국내에서 죽음이 육체 중심으로 이해되는 것과 비교해 국외에서 죽음을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오는 6월 5일 ‘죽음 정의, 어떻게 할 것인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심도깊게 논의한다. 일본, 대만 등의 국외연구자들이 참가해 육체적, 의학적 죽음 이외에 종교적, 철학적 죽음에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는 40여 인문한국사업팀 중에서 자살과 죽음을 연구하는 유일한 연구단인 생사학연구단의 큰 주제가 ‘생사학’이라면 두 개의 소주제가 바로 죽음과 자살예방이다. 오진탁 생사학연구단장“학부과정에 자살예방 협동전공을 만들었고, 올해 하반기부터 ‘생명교육융합대학원’을 개설해 생사학 분야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 발간될 『자살예방의 해법은 있다』을 시작으로 생명교육총서 발간작업, 다양한 시민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에 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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