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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교육통계연보로 본 오늘의 대학
초점 : 교육통계연보로 본 오늘의 대학
  • 교수신문
  • 승인 2002.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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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1 14:47:13
전문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져 전문대학의 교수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학 도서관의 장서수는 해마다 증가한 반면, 책 대출은 지난 3년 사이에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행한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전문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79.2명으로 지난 해(80.1명)에 비해 0.9명 감소했지만, 정규 교육기관 중 교원 1인당 학생수가 가장 많았으며, 4년제 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수인 40.1명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대학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많은 만큼, 시간강사 및 겸임교수에 의한 강의 의존도도 4년제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를 포함한 4년제 전체 교원에서 비 전임교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58%인데 비해, 전문대학의 경우 전체 교원에서 비 전임교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71%. 시간강사와 교수의 강의시간시수를 비슷하게 계산한다면, 전문대 학생들은 강의의 70% 이상을 비전임강사에게 교육받는다는 뜻이 된다.

교수 1인당 학생수가 80명에 가까운 전문대학의 상황도 문제지만,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40명이 조금 넘은 4년제 대학의 교육 여건도 OECD 주요국가인 미국(14.6명)과 독일(13.6명)에 비한다면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다. 전임 교원 1인당 학생수가 대학 교육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고 할 때, 이 같은 통계 결과는 대학들이 그간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뜻없는 ‘개혁’만을 외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여교수 비율은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모두 지난 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여교수는 2001년 2천8백66명(24.1%)에서 2002년 2천9백79명(24.5%)으로, 4년제 대학 여교수는 2001년 6천1백11명(14.1%)에서 2002년 6천4백20명(14.5%)으로 각각 0.4%씩 증가했다.

한편 이번 ‘교육통계연보’는 대학 도서관 책 대출이 지난 3년 사이에 절반 가량 줄어 대학 도서관의 도서이용률이 큰 폭으로 낮아진 사실도 보여줬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1999년에 전체 대학 도서관(전문대학 포함)에서 6천7백73만1천6백35권의 책이 대출됐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크게 줄어들어 2002년에는 3천83만4천9백68권의 책이 대출됐다. 3년 전보다 절반에 못미치는 수치다. 1999년까지 도서관 대출권수가 점차 증가해온 것과는 달리 99년 이후부터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

책을 빌려가는 학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도서관의 책을 대출하던 학생이 1999년에 2천6백49만4천9백29명이었던 것이 매년 2∼3백만명이 떨어져나가 2002년에 1천8백17만4백74명으로 3년 사이에 무려 8백32만4천4백55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이용의 확산 등 1999년을 전후한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가 대학도서관의 도서 이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서관의 도서 이용률이 급감한 반면, 도서관의 장서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3년사이에 장서수는 1천2백78만4천59권이 늘어나 2002년에는 7천7백67만7천1백44권을 기록했다. 도서대출 현황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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