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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문대 나와야 국내 명문대 교수 될 수 있다?
해외 명문대 나와야 국내 명문대 교수 될 수 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03.1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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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취득대학과 임용대학 간의 구조적 관계' 분석

국내 최상위권 대학의 학부를 졸업하더라도 해외 50위권 대학에서 박사를 한 교수가 국내 상위권 대학에서 박사를 한 교수보다 대학순위가 더 높은 대학에 임용되고 있다.

국내 상위 5위권 대학의 학부를 나와 해외 50위권 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교수들은 평균 13.0위 대학에 임용이 됐으며, 국내 상위 5위권 대학의 학부를 나와 국내 5위 권 대학에서 박사를 한 교수는 평균 19.4위의 대학에 임용이 된 것으로 파악이 됐다.

 

 

박사학위 취득대학과 임용대학 간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한 석사논문이 나왔다. 이은혜 씨는 지난 2월, 「대학교원의 박사학위 취득대학과 임용대학 간의 구조적 관계 분석」을 주제로 서울대 교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박사학위 취득대학과 임용대학의 구조적 관계를 집중화, 서열화, 본교 출신 임용으로 특징을 나눠 분석했다.

이 씨는 “상위권 대학의 교수는 국내 박사보다 해외 상위권 대학의 박사로 충원되는 비율이 더 높고, 국내 상위권 대학 출신 박사는 주로 10위권 밖의 대학에 많이 임용되고 있다”며 “ 이는 국내 상위권 박사학위 취득대학이 많은 수의 신임교수를 배출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 상위권 대학의 교수는 해외 50위권 대학의 박사로 충원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실정으로 대학교수의 출신 학부대학과 박사학위 취득대학을 살펴보면, 상위권 학부대학 출신은 국내 박사과정보다는 해외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정철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우리나라처럼 해외 박사 비중이 높은 곳이 없다”며 “국내에서 우수하게 교육을 받은 인력이 ‘국내 박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학문후속세대 양성 지원과 대학원 교육의 질적 개선 노력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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