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0:15 (토)
"훈민정음 연구사에 획기적자료로 평가"
"훈민정음 연구사에 획기적자료로 평가"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3.04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규 경북대 교수 연구팀, 약탈당한 세종대왕 翼蟬冠 내부 공개

익선관 내부에 보이는 훈민정음 제자해
세종대왕이 1443년(세종 26년) 이전, 정무를 볼 때 착용했던 四爪龍衣에 맞춘 익선관이 지난달 27일 이상규 경북대 교수(국어국문학과) 연구팀에 의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세종대왕의 익선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병이 탈취한 궁중 유물의 하나로 최근 경북 성주의 개인 수장가의 노력으로 국내로 되돌아왔다.

익선관과 곤룡포는 왕이 편전에서 신료들과 함께 국정을 논할 때 입던 왕의 의관과 평상복이다. 곤룡포의 흉배에 四爪龍補를 사용한 것은 세종 26년 3월 명나라로부터 상복 3습을 특별히 하사받은 후 왕실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수는 1456년(세조 2년)의 『세종실록』 기록을 근거해 “세종 26년 3월 26일 명나라로부터 五爪龍服을 하사받아 五爪龍衣로 바뀌었다”라며 “이번에 공개한 사조용이 새겨진 익선관은 세종 26년 3월 26일 오조용의로 바뀌기 이전의 익선관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세종대왕의 익선관의 연대와 의미를 고증해 냈다.

익선관의 외부에는 용을 비롯한 왕의 장수 무병을 상징하는 문양이 매우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현재 해체가 이뤄지지 않은 익선관 내부를 내시경으로 촬영한 결과, 앞쪽에는 『훈민정음』 제자해(9ㄱ면)가, 뒤쪽에는 『훈민정음』 제자해(7ㄴ면)이 들어 있는데,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원본으로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보다 더 이전의 목판본일 가능성을 갖고 추가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익선관은 매우 정교한 문화재로 특히 내부에 훈민정음 관련 자료가 들어있다는 면에서 훈민정음 연구사와 조선 초기 궁중 의제에 대한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익선관 내부 기록물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거쳐 한글날을 전후해 2차 연구보고를 할 예정이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