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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구소 발행 학술지는‘그들만의 리그?’
대학연구소 발행 학술지는‘그들만의 리그?’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2.1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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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선호학술지로 선택받아

 

“대학 연구소라는 게 사실 학과 교수들의 놀이터 아니냐. 형식에 맞춰 등재해 자기들만의 성을 쌓고, 제자 논문 투고해 탈락률 높이고….”

학술지 난립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가 도마에 오르곤 한다. 업적평가 등을 위해 끼리끼리 모여서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가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KRI)에 등록된 연구자 2만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술지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록된 전체 학술지는 4천840종.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2천336종(48.3%)은 이번 선호도 조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학술지가 많다는 뜻이다.

대학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사정이 더 참담하다. KCI에 등록된 학술지 가운데 대학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2천225종(46%)으로,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2천615종, 54%)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선호하는 학술지라는 응답이 나온 2천504종 가운데 대학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18%에 불과하다.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비중 74%와 차이가 크다.

대학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가운데 20.5%만 국내 연구자들이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71.2%가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 언급됐다.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조차 30%는 학계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말도 된다. 등재(후보) 학술지 가운데도 6.6%(143종)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국내 학술지보다 해외 학술지를 선호하는 경향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예상대로 과학기술(86%) 분야의 해외 학술지 선호도가 더 높았지만 인문사회 분야의 해외 학술지 선호도 역시 평균 80%로 상당히 높았다. 특히 인문학 가운데서도 교육학, 사전학, 서양고전어와 문학, 예술일반, 통계학 분야는 해외 학술지 선호도가 100%로 나타났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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