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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사무총장 선출 때마다 교과부 개입 잡음
대교협 사무총장 선출 때마다 교과부 개입 잡음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3.02.1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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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문제도 대교협 '정체성 논란' 거들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인사 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사무총장을 새로 선출할 때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입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그랬다. 교육부 차관 출신인 김영식 사무총장(현 한국국제대 총장)은 임기가 2년 정도 남았는데 돌연 사퇴했다. 교과부 고위 간부가 직접  나서 사퇴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모 대학 교수가 사무총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현직 대학 교수는 대교협 사무총장을 할 수 없던 규정을 바꾸면서 의혹은 커져갔다. 결국 내정설이 나돌았던 교수는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고, 박종렬 경북대 교수가 사무총장에 선임되는 것으로 논란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사무총장이 새로 선임될 때마다 ‘누구누구와 가까운 인사’, ‘누가 밀어준 인사’라는 잡음은 되풀이됐다.

2008년 당시 손병두 회장은 사무총장 중심의 대교협 시스템을 회장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사무총장 임기도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최근 5년 새 회장이 다섯 번이나 교체되면서 이런 취지는 무색해졌다. 사무총장도 3명이나 바뀌었다. 특히 성태제 사무총장은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논란을 자초했다.

이러한 인사 난맥상은 대교협 업무의 안정성과 전문성 확보에도 혼란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회장이 매년 바뀌는 데다 사무총장까지 ‘다음 자리’나 ‘자기 이익’을 챙기는 것처럼 비춰지는 상황에서 대교협 고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대교협의 정체성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회장이나 사무총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간부가 새 얼굴로 교체되는 일이 반복되는 것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교협 사정에 밝은 한 국립대 교수는 “사무총장이 내부  직원 인사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사무총장 선출 과정의 공과에 따라 무원칙한 인사가 반복되고 있어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늘 불안한 상황인 것도 대교협이 내부적으로 처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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