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이 이야기가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벙어리 여가수의 노래 속에 담겨 있을 ‘노래하고 싶다’는 절박한 열망이 들려오기 때문일 것이다. 박인숙 상명대 교수(55·사회체육학부·사진)는 이러한 장애인들의 아픔을 단순히 ‘느끼는’ 것을 넘어 이들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최근 박 교수가 가장 힘을 싣고 있는 곳은 바로 ‘한국 휠체어 댄스 협회’. 지난 11일 창립된 이 협회는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도 ‘춤‘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수는 일본에서 열린 특수체육학회에서 휠체어 댄스 작품을 발표했던 것을 계기로 ‘일본 휠체어 댄스 협회’와 인연이 닿아 이 협회를 준비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합니다. 언론에서는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조명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냐고 묻기도 하죠”라며 웃는 박 교수는 “그러나 사실 우리 주변에는 장애자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벌써 대학강사, 초등학교 교사, 일반 회사원 등 40명 가량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댄스 강습을 돕기 위해 지원해 왔을 정도”라며 겸양의 기색을 내비친다.
‘한국 휠체어 댄스 협회’는 현재 박 교수가 몸을 담고 있는 ‘한국포크댄스협회(IFDAK)’와 연계해 주로 포크댄스 중심으로 활동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포크댄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세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타인과의 신체적·정신적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포크댄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박 교수는 장애자들도 포크댄스를 통해 ‘더불어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방 소재 복지관들을 찾아 장애자들에게 휠체어 댄스를 강습한 후 장애자 뿐 아니라 포크댄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전국 휠체어 댄스를 열 것까지 구상하고 있는 박 교수의 노력이 장애인들의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박나영 기자 imnaria@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