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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블루’가 있는 거기, 한 없이 투명한 나를 만나다
세상의 모든 ‘블루’가 있는 거기, 한 없이 투명한 나를 만나다
  • 교수신문
  • 승인 2013.01.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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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_ 지상의 마지막 낙원 ‘몰디브’

 

▲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이른바 성수기로 유럽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8월은 다소 한가하다. 한국인은 봄·가을 결혼 시즌에 몰린다. 말레행 직항은 매주 한 차례이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하는 게 좋다. 메가 몰디브 항공은 내년부터 항공편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주)룸얼랏코리아 (02)776-7777

 

스리랑카에서 남서쪽으로 약 650km 위치에 있으며 남북으로 약 760km, 동서 128km의 해역에 흩어져 있는 1천192여 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져 있는 나라. 1천192여 개의 섬 가운데 202개 섬에서만 사람이 사는 곳, 천혜의 名所 몰디브다. 이슬람교 영향을 많이 받아 전 주민이 이슬람교도다. 인구 38만여 명에 불과한 세계적인 휴양지로,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 환경과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지녀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는 곳. 그렇지만 이런 몰디브도 지금 한창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m에 불과해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설탕 같이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하며 ‘지상 마지막 낙원’으로 불리는 몰디브의 역설은 인류가 직면한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2100년 해수면 상승해 물에 잠겨
몇 년 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가 발표한 ‘남극기후변화와 기후’ 보고서를 인용, 2100년 해수면 수위가 1.4m까지 상승해 일부 저지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전망치는 2007년 국제기후변화패널이 제시했던 21세기 말 해수면 상층치 0.59m를 훨씬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지구 온도는 섭씨 4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인도양 몰디브와 태평양의 투발루 등 인류의 보화인 일부 섬나라가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게 된다.

또한 인도 콜카타와 방글라데시 다카 등 해안 도시들은 쓰나미가 잇따라 몰려와 초토화 된다. 몰디브의 경우, 이미 호주와 스리랑카 등에 이주지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국제기후변화패널 의장이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세계지도자들이 지구온도 상승제한 폭을 섭씨 1.5도 미만으로 더욱 축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도 2009년 10월 바닷속 내각회의 퍼포먼스를 열어 ‘국제사회 이산화탄소 배출 삼각 촉구 결의안’을 결의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인도양을 품은 몰디브로 가는 길
2100년, 아직도 시간이 넉넉할 것 같지만 이것도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지상의 마지막 낙원’으로 떠나고 싶은 나그네들이라면, 인천공항에서 몰디브 말레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몰디브 국적의 메가 몰디브 항공사가 2012년 8월 26일부터 매주 한 차례 직항 노선을 재운항하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몰디브까지 9시간 가량 걸린다. 시차가 있긴 하지만, 몰디브 말레 공항에 내려 서둘러 공장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푸르디 푸른 바다가 눈앞에 넘실댄다. 섬 하나하나가 독특한 개성을 갖춘 휴양지, 그래서 리조트의 천국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더구나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둘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후문. 몰디브의 유명한 ‘설탕같이 하얀 백사장’의 흰 모래는 정확히 말하면 산호의 부산물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하얀 백사장 너머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가리켜, 여행자들은 아쿠아마린, 스카이블루, 인디고블루, 프러시안블루, 코발트블루, 네이비블루…라고 명명했다. 아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블루들의 언어를 모아놓아도 모자랄 것 같은 몰디브의 푸른 바다다. 이 깊고 푸른 ‘블루’ 앞에서는 시간도 푸른색으로 물들어 정지된다. 시간이 정지된 곳, 인도양의 그 드넓은 바람이 인도하는 몰디브를 가리켜 일찍이 마르코 폴로는 ‘인디아의 꽃’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어쩌면 마르코 폴로의 呼名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에메랄드빛 신들의 庭園
산스크리스트어로 花冠이라는 의미의 ‘Maldive’에는 여행자들이 시간을 잠시 내려놓고 에멜랄드 빛 인도양을 만끽할 수 있는 100여 개의 리조트가 있다. 수중환경, 비치, 교통환경 등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피크 하얏트 하다하는 다국적 호텔체인인 하얏트 계열 최상의 브랜드로 몰디브 내에서도 뛰어난 수중환경과 비치를 자랑한다. 말레공항에서 몰디브 국내선 항공기로 카데두 공항까지 1시간을 날아서, 그리고 요트로 다시 1시간을 가야하는 먼 거리지만 그만큼 여행의 보상이 뒤따르는 곳이다. 이곳 여행의 백미로 알려진 ‘스노클링’은 꼭 거쳐야 한다.

워터빌라 앞바다도 훌륭하지만 라군과 리프의 경계 부근이야말로 스노클링을 경험할 수 있는 압권의 위치다. 바닷속은 총천역색. 각양각색의 산호들로 가득하다. 형광노랑, 파랑, 주황, 빨강, 줄무늬… 다양하고 화려한 물고기는 찾아온 낯선 이들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

몰디브가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다. 이탈리아 여행객이 몰디브에 들렀다 사업성을 확신한 뒤 투자자를 모아 공항을 건설하고 첫 리조트를 건설했다고 한다. 40년가량의 관광 역사인 셈이다. 지금은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시간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신들의 庭園 몰디브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아는가? 에메랄드빛 인도양의 푸른 바람 한 점이 한없이 우리의 존재를 투명하게 만들어줄지.

특별취재팀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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