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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생들, 대학교육 진단엔 同床異夢
교수·학생들, 대학교육 진단엔 同床異夢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8.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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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6 17:09:19
대학교육에 대한 교수의 기대와 학생의 학습시간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교무처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교수 2백50명과 학생 1천2백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내 교육시스템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수들은 자신이 강의하는 과목에 대해 학생들이 하루평균 3시간 이상 공부하기를 기대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은 전체과목을 통틀어 하루평균 2시간 남짓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교수들은 해당과목의 하루평균기대 공부시간에 대해 △1∼2시간 24.6% △3∼4시간 48.4% △5∼6시간 22.4% △7∼8시간 5.3%로 답한 반면, 학생들의 실제 하루평균 공부시간은 △1시간 이하 33.9% △2∼3시간 40.0% △3∼4시간 17.8% △5시간 이상 8.1%에 그쳤다. 결국 강의에 대해 교수들의 기대는 매우 높은 반면, 학생들의 수업준비나 학습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의식은 높지 않았다. 답변 학생들에게 학업충실정도를 물은 결과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36.1%, ‘보통이다’고 답변한 비율이 42.4%인 반면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학생은 21.5%에 그쳤다. 학생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나름대로 학업에 충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김정오 교무차장(법학과 교수)은 “교수들이 강의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함으로써 학생들을 공부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학부제 도입으로 전공이수학점이 낮아진데 대해 적절한 ‘최소전공이수학점’으로 교수들은 △36학점 이하 2.4% △37∼40학점 13.8% △41∼45학점 17.5% △46∼50학점 18.7% △51∼55학점 11.8% △56∼60학점 18.7% △60학점 이상 17.1%으로 대다수의 교수들이 전공이수학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학생들도 교수들보다는 낮았으나 전공이수학점을 늘여야 한다고 답해 교수 학생모두 학부제로 전공이수학점을 낮춘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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