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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떨어진 제자에게 장학금 건넨 교수님
시험에 떨어진 제자에게 장학금 건넨 교수님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2.11.28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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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부경대 교수, 국가자격고시 낙방생 위해 장학금 기부

김태용 부경대 교수
“시험에 낙방한 학생들에게도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오는 2015년 정년퇴임을 앞둔 김태용 부경대 교수(62세, 경영학부ㆍ사진)가 정년퇴임때까지 3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모두 1천5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하고, 1차로 500만원을 부경대에 기부했다.

이 장학금은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등 국가자격시험에서 낙방한 제자들을 위해 쓰인다. 김 교수는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시험에 도전하는 부경대 학생들의 공부모임인 ‘석음제’ 지도교수를 맡아왔다”며 “1차 또는 2차 시험에 낙방한 제자들이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해 합격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1993년 부경대에 석음제를 만든 장본인이다. 창립 당시에 열악하던 공부방에 300만원의 사비를 들여 냉난방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1차 합격생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학교 지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석음제를 통해 지금까지 85명의 공인회계사와 세무사가 나왔다.

이번에 기부한 돈은 김 교수가 매월 월급에서 조금씩 모은 것이라고 했다. “1982년 3월에 부경대에 부임해 30년 동안 교육과 연구를 하면서 학교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어요. 작은 금액이나마 제자를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학교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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