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0:35 (목)
국가 해외정책 싱크탱크 … 유라시아학 중심지로 도약
국가 해외정책 싱크탱크 … 유라시아학 중심지로 도약
  • 정세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HK교수·러시아사
  • 승인 2012.11.19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신문-한국연구재단 공동기획_ 인문학,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24)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정세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HK교수·러시아사

1974년 설립된 중소연구소를 전신으로 하는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는 2007년 인문한국(HK) 지원사업 해외지역연구소로 선정된 이후 ‘유라시아의 정체성과 문명공존’ 이라는 어젠다를 갖고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연구영역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사업은 정보 제공 서비스다. HK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은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가들에 대한 지역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해당 지역 연구자와 학생, 유관 정부부처 및 기업들에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단 출범과 동시에 구축된 유라시아 허브(www.eurasiahub.org)에서는 학술정보, 국가정보, 지역 기초·실용 정보, 영상자료, 사진, 유라시아DB(EURIS, www.euris.kr) 등 방대한 자료를 축적해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축적된 정보의 사회적 서비스라는 목적 외에도 연구소가 지역종합정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고, 국내외 관련 기관 및 연구자들의 상호 연계와 협력의 구심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연구 정보를 기반으로 대 사회적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HK사업 시작 단계부터 적극적인 사회적 서비스 또는 지식의 사회적 확산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를 위해 좁게는 성동구민, 넓게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시민강좌(8회)와 인문학 기획강좌(3회), 러시아·유라시아 영화제(3회)를 기획·운영했다. 특히 인문학 기획강좌와 영화제는 매회 100명이 넘는 참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는 HK사업 시작부터 지식의 사회적 확산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사진은 그동안 개최한 주요 영화제와 시민강좌 포스터.

정보 제공이나 사회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한양대에 재학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추진했다.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은 후속세대 양성을 위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공동으로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에 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Graduate Program for Area Studies, 이하 GPAS)을 운영하고 있다.

연 2억 원 규모의 한양대 GPAS는 GPAS 중앙아시아·몽골, GPAS 러시아, GPAS 중국 등 세 가지 하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지역을 전공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재학 기간 동안 관련 전공과목 개설, 장학금, 해외 인턴십 및 해외 현지조사 파견, 국제학술회의, 학생 세미나 및 실무특강, 원우논집 발간 등의 다양하고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들 대부분이 졸업 후 관련 분야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HK사업을 추진하면서 국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즉 다양한 국가사업을 주최 또는 위탁 수행함으로써 해외지역연구소로서의 사회적 책임뿐만 아니라 국가정책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한러 포럼, 한-카자흐스탄 포럼, 한-투르크메니스탄 포럼, 한-몽골 포럼 등 국가 간 1.5트랙 정책포럼 개최를 통해 이들 국가와의 현안 문제 및 교류 협력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과 전략을 모색함으로써 양국 간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는 HK사업 시작부터 러시아·유라시아 국가들에 대한 정보 제공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사진은 유라시아DB 메인화면이다.

2011년부터는 한국 정부(KOICA)의 ODA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CIS국가들에 대해 연수 및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매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3회에 걸쳐 아제르바이잔 및 몰도바 고위 공무원 30여 명이 경제개발전략 수립 및 행정 개혁, 전자정부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IT 훈련원 교사들 역시 한양대에서 5주간의 연수 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에 덧붙여 2013년부터는 국제교류재단과 함께 11개 CIS 국가의 정·관·산·학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연수를 시킬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역학에 기반을 둔 국제개발협력 사업 및 연구 분야로 연구소의 활동 영역을 점차 확장시킬 계획이다.

동시에 국제화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대학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점이 인정되는 실시간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KF-HYU Global e-School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해 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관계, 역사 등 다양한 한국학 강좌를 해외 대학 학생들에게 실시간 화상으로 제공하고 방학 때는 현지 또는 초청 세미나와 국제여름학교 등 오프라인 교류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e-School은 러시아 극동연방대와 카자흐스탄국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 문화사, 동아시아 국제관계 등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그 대상 대학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과 같은 사업을 통해 우리 연구소는 전 세계 유라시아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며, 그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차원의 유라시아학 증진을 위해 2010년 1월 국제전문학술지 <Journal of Eurasian Studies(JES)>를 창간했는데, 1년에 2회 발간되는 이 저널은 한양대 HK사업단이 기획, 발간하고 네덜란드 ELSEVIER사에서 출판, 배포하고 있다. 현재 <JES>에 실린 전 세계 저명 학자들의 논문들은 SCOPUS와 Science Direct DB에서 원문 서비스되고 있다.

 

정세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HK교수·러시아사
한국외대 노어과를나와 모스크바국립대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저로「Sufism in Northern Caucasus in 19th Century」 ,  『중앙아시아민족정체성과이슬람』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