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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와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와요”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1.0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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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인터뷰_ 유정원 계명대 교수(중국학과)

“공부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오랫동안 바라왔던 일이에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요.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전임으로 연구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다음에야 자신이 배운 것을 후학들에게 전달하고픈 희망이 있거든요.”

유정원 계명대 교수(중국학과)
지난 9월 계명대 중국학과에 전임으로 임용된 유정원 교수의 달뜬 목소리다. 전화 인터뷰를 할 때 유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잘 배우는 대학’ MT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한국외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중국현대사회’로 박사를 했다.

2000년대는 중국사회학 연구보다는 정치·경제 분야 수요가 월등히 많았다. 최근 중국과 한국이 더 잘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대되면서 중국현대사회 전공자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유 교수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임용이 된 것 같다고 겸손히 얘기했다. 하지만 이미 사회학에 대한 관심은 그가 귀국하던 해에도 확인된다. 그는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에서 2009년부터 HK연구교수로 지냈다. 중국 지식인들과 지식체계가 현재 중국의 부상을 뒷받침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지식인의 활동과 지식인을 양성해 내는 매커니즘을 연구했다.

현재 유 교수는 계명대에서 중국의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사회 문화의 이해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현지화해 생산기지를 건설할 때, 중국 노동자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취업구도, 노동문제, 현지화 문제가 주를 이룬다면 소비시장을 형성하는 계층연구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학시절 힘든 일들은 없었을까. “물론 있죠.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능력의 한계가 느껴질 때였어요. 박사 논문을 쓰면서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이 논문이 사회적인 기여가 될 것인지, 논리적인 구성이 될지, 과연 완성할 수 있을지…” 유 교수는 그 때를 이겨낸 동력으로 ‘동료 연구자’를 꼽았다. ‘나만 겪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버틴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 교수가 깨달은 것은 공부는 혼자 하는 게 아니란 사실이다. 중국은 같은 지도교수에게서 사사받는 모든 학생이 사제, 사형이라고 말하는 유 교수는 그들뿐만 아니라 교류하던 비전공자의 한마디가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문후속세대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연구를 포기하면 현실을 타개할 기회까지 사라져버려요. 박사는 강의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연구자이기도 하거든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해요.”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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