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20:20 (금)
‘민주주의’ 단일 주제로 토론 벌인 역사학자들
‘민주주의’ 단일 주제로 토론 벌인 역사학자들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1.07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제55회 전국역사학대회 개최해

지난달 26일, 국내 15개 역사학회들이 대전에 모였다.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역사학대회(대회장 고동환 KAIST)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학술대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첫째 날은 공동주제 발표 및 토론을, 둘째 날은 분과별 발표로 구성된다. 55년째 지켜오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올해의 주제 ‘역사 속의 민주주의’는 지난해 12월에 전국역사학협의회에서 결정됐다. 고동환 대회장(KAIST 인문사회과학)은 “역사교과서 문제 등 다른 주제들도 많았지만, 역사학자의 긴 안목으로 ‘민주주의’를 진단해 볼 때가 됐다고 생각했기에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라고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사에서 깊이 있게 ‘민주주의’를 공감하는 예상 밖의 호응이었다. ‘민주주의’라는 단일한 주제로 역사학자들이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공동주제 발표에서는 서양(최갑수 서울대)과 중국(유용태 서울대), 일본(한정선 고려대)의 민주주의 이념의 형성과 변천사가 발표됐다. 민주주의가 각 나라별로 어떻게 수용·발전됐는지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던 발표들이었다.

이어 민주주의의 국내 수용사를 특히 여성사(이남희 서울대)와 과학사(박진희 동국대) 분야를 중심으로 읽어낸 시도도 있었다. 둘째 날 분과별로 이어진 발표에서도 각 학회별로 도시와 마을, 지역과 국가, 젠더 등 다양한 층위로 민주주의를 검토했다.

KAIST에서 열린 이번 전국역사학대회는 지방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다. 고 교수는 “매년 서울에서 열렸던 학술대회를 탈피해 앞으로는 지역으로 분산하는데 협의회의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하며 대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의미를 뒀다.

현재 전국역사학협의회에 소속된 지역학회는 부산영남사학회, 대구사학회, 호서사학회, 전남사학회이다. 전국역사학협의회는 이 학회들과 협의해 부산대를 시작으로 3년에 한 번 정도는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번갈아가며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