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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661호
새로나온책 661호
  • 교수신문
  • 승인 2012.10.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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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로빈슨 지음, 최완규 옮김, 시공사, 704쪽, 25,000원
가난, 부정부패, 문맹, 범죄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실패한 국가’들. 왜 이들은 실패한 것일까. 각각 MIT 경제학과,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들은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시공간과 정치, 경제, 역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으며 학제 간 연구와, 제도에 초점을 맞춘 더욱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발전이론으로 폭넓은 예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한다. ‘왜 그토록 여러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번영과 빈곤, 세계 불평등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지’에 관한 질문까지 그 부분을 확장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저자들은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증거를 토대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낸다.

■ 다시 보는 아시아 지리, 한주성 지음, 한울, 376쪽, 24,000원
아시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아시아 각 지역의 지역상과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지역지리 연구서다. 아시아의 가장 동쪽에 있는 일본부터 시작해 한국을 기준으로 거리의 원근에 따라 서술 순서를 정해 가장 서쪽에 있는 섬나라 키프로스까지 아시아 각 지역의 지역상이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아시아 지역의 구성은 한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로 구분했다.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는 건조기후지역으로 다른 지역성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경제적으로도 배경이 서로 달라 별개의 구역으로 나눴다. 이 책을 통해 아시아 여러 지역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아시아 여러 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연 및 인문 환경의 특색을 파악할 수 있다.

■ 대의정부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아카넷, 364쪽, 27,000원
밀은 『대의정부론』에서 인간의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부를 좋은 정부라고 규정한다. 정부가 국민들의 인간성(humanity)을 증진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즉 구성원들의 바람직한 도덕적·지적 자질을 얼마나 잘 발전시킬 수 있는지가 정부의 탁월성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밀은 대의정부가 국민들의 이러한 도덕적·지적 자질과 능력을 보다 잘 그리고 더 높이 발전시킬 수 있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민주주의에 가깝다고 보았다. 밀이 말하는 대의정부란 “전 인민 또는 그들 중 다수가 주기적 선거에서 뽑은 대표를 통해 최고 통치 권력을 행사하는 정부 형태”이다.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직면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인 의원의 역할과 임기, 양원제, 선거방식, 지방의회, 연방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루고 있다.

■ 문화의 위치, 호미 바바 지음, 나병철 옮김, 소명출판, 542쪽, 32,000원
2002년 번역판을 개정한 책이다. 한국 현대문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외국학자인 저자는 서구 탈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며 프로이트, 라캉의 정신분석과 푸코의 권력이론, 파농의 반제국주의를 재해석한 탈식민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이다. 서구문화가 지구를 독식하고 있는 오늘날에 저자는 특정 세력의 일방적인 문화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혼성성(hybridity)를 제시해 주목 받아 왔다. 이 책은 탈구조주의 문화이론에 의존하고 있는 학술서다. 탈구조주의에서 문화란 단지 창조적 예술뿐만 아니라 법률, 교육, 이데올로기, 의식주 형식, 그리고 정치경제학까지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다. ‘물질적’ 삶의 형식에는 당연히 경제적 생산의 영역이 포함되는데 이 속에는 인종과 문화, 성적 차이를 지닌 인간의 삶까지 포함된다. 저자의 탈식민주의 문화이론은 이러한 차이를 지닌 인간의 삶에서 출발해, 더 나아가 탈구조주의가 ‘가정하는’ 타자를 식민지 현실에서 구체화함으로써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모색한다.

■ 생명자본-게놈 이후 생명 구성, 카우시크 순데르 라잔 지음, 안수진 옮김, 그린비, 448쪽, 28,000원
그린비출판사의 ‘프리즘총서’ 8번째 책. 몇 년 전 ‘황우석 사태’가 나라를 흔들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과연 하나의 ‘특수한’ 사례일까? 한 개인 혹은 집단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우연적’ 현상일까? 혹시 과학, 자본, 국가의 공모가 구성하는 구조의 단면을 드러내는 하나의 징후는 아니었을까?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명공학, 자본, 국가, 담론이 복잡하게 얽힌 ‘생명자본’의 문법을 탐구한다. 자본주의를 단일하거나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이미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해, 생명자본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일반적 경향에 속한 하나의 요소인지, 반대로 그것이 어떤 새로움을 자아내는지를 동시에 분석한다. 이 책은 추상적인 이론들과 구체적인 경험 연구들을 결합해, 오늘날 ‘생명 그 자체’가 자본이 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 아모르와 푸쉬케, 에리히 노이만 지음, 최연숙 옮김, 영남대출판부, 224쪽, 16,000원
『아모르와 프쉬케』는 동화이자 신화로서 여성의 정신적 발전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다른 신화적 모티프나 주제들과 달리 줄거리의 각 단계적 상황에 따라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성년이 되는 과정까지의 발전과정이 묘사되고 있고, 그 단계적 의미폭 역시 다의적이다. 심층심리학의 대가인 노이만은 프쉬케의 삶을 여성성의 단계적 발전과정으로 해석하면서, 아프로디테와의 투쟁과정에서 새로운 아프로디테, 프쉬케적 여성성이 형성되는 것에 주목, 이를 심층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해석은 페미니즘 이론이나 심층심리학적 관점, 또한 동화나 신화 연구에서 나타나는 인류의 여성성 원형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 김석철 지음, 창비, 476쪽, 32,000원
이 책은 중국 동부해안과 한반도와 일본열도 서남해안 도시군의 경제공동체를 만들고자 한 황해도시공동체와 새만금 등 국가프로젝트에 관한 제안을 도면과 글로 정리한 책이다. 2013년 국가경영의 주제가 지방권 자립과 남북 동반성장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이를 2012년 대선의 주 의제로 제안하기 위해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을 마련했다. 제1부 ‘2013 대통령 프로젝트’에서는 다음 대통령이 임기내에 직접 나서야만 실현이 가능한 사업, 지방자치단체를 위해 큰 길을 열어야 하는 일, 임기 중에 완성해야 하는 플랜 등을 다뤘다. 제2부에서는 1969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자 쓴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요약과 국무총리실 강연, 세종시·신공항·과학벨트 등에 대한 대통령과의 대화 등 한반도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 현실참여의 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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