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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넘어 ‘자료에 바탕한 인식’ 모델 정립
직관을 넘어 ‘자료에 바탕한 인식’ 모델 정립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0.2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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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김하수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원장

김하수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원장
△소통과 지식창출이라는 두 화두로‘인문언어학’을 주창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이야기하면서 문학, 철학, 역사를 언급할 뿐 언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언어학도는 교정원 정도의 취급만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가 말하는 인문언어학은 문학은 언어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철학은 사유의 결과를 언어로 형상화시킨 산물이며, 역사는 사물과 사건을 보는 관점과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로 엮어 놓은것이라는 언어적 통찰에 근거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모든 언어적 결과물들은 모든 사람들의 일상적인 언어생활, 곧 대화와 이야기를 통해 구축된, 문화의 형상화, 제도화, 내면화(인습화)의 과정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캐나다 학술대회를 언급하며 말한‘인문정보학’은 무엇이며 어떻게 인문언어학과 연관돼 있나?
“인문정보학이란 모든 인문학 연구의 기초가 되는 텍스트와 텍스트 이외의 자료를 디지털화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국내 언어학은 텍스트 자료에 국한돼 있는 데 반해, 현대 사회는 이미지, 영상 등 인간에 관한 정보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진다. 인문언어학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문학에 유용한 정보만을 쉽게 찾아내고 체계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했다. 개인의 직관, 관찰, 사유보다도 자료를 활용하는 실증적 인문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인문언어학은 언어정보학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이다.”

△다문화사회에서 인문언어학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적용방법은?
“작은 단위에서부터 큰 단위에 이르기까지집단화가 되면 다양한 문화적 성격이 나타난다. 언어, 이해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생긴다. 과거에는 이런 것들이 사회 구성의 장애물로 인식돼 되도록‘통일’시키려 했고 거대한 언어 혹은 언어사용법을 사용했다. 소소한 대중의 언어는 자연히 소외됐다. 현대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넘어왔다. 작고 소박한 소통 단위들의 복잡하고도 중층적인 소통을 포섭할 수 있는 기제, 즉 메커니즘을 점점 더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중적 인식에 기초한 인문학이 필요하며, 일찍이 이러한 소통 방식에 주목해 온 (사회언어학, 화용론, 언어철학, 각종 문예 비평 등) 응용 분야를 발전시켜 대체적인 연구 분야를 형성해 보려고 한다.”

△1단계의 가장 큰 성과인‘다면자료’DB는“사회에 어떻게 환원될 수 있나.
“전통적인 학술 작업은 이른바‘문헌’들이지만 최근의 매체 변화는 이미지, 동영상, 소리 재생(녹음 및 음반), 지도(전통적 지도 및 GPS) 등 인지적 이해뿐만 아니라 직관적 이해에도 관련된 자료들이다. 언어 역시 음파 형태 같은 것을 통해 언어의 초분절적 현상까지도 기록과 형상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자료들을 구축해 놓으면 문헌을 통해 세계를 인식했던 것에 비해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디딤돌이 된다. 직관을 넘어서‘자료에 바탕을 둔 인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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