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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지식 창출해 인간 삶의 다면성 성찰
복합지식 창출해 인간 삶의 다면성 성찰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10.2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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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한국연구재단 공동기획_ 인문학,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21.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오늘날 정보화·지식기반사회에서 언어는 문자만이 아니라 입말·담화와 같이 살아있는 형태로, 또한 몸짓·기호·이미지·영상 등 의사소통의 모든 매체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국경을 넘는 재화와 정보를 생활의 조건으로 삼으면서 인류는 급속히 다문화·다언어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 이러한 현실에 직면해 인문학은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언어’생성의 규칙과‘확대된 언어’해석의 이론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2009년 인문한국사업 연구소로 선정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인문언어학 사업단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복합지식의 창출과 소통을 위한 인문언어학’이라는 어젠다를 제안했다. 그리고 언어와 사회 현장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해, 인간의 삶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장기적으로 심도 있게 성찰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언어의 사회적 기능과 개인·집단 간 소통·상호행위, 언어 제도의 규범과 일탈하는 현실의 통합, 언어 교육과 습득을 통한 사회화의 과정, 언어 사용 양식의 변화와 담론·시대정신의 변화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단계 인문언어학 사업단의 가장 중요한 연구 성과는 국내 최초로‘다면자료(multimordal corpus)’라는 새로운 개념의 대규모 전산자료를 구축한 것이다. 이것은 19세기 이후 현재까지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자료 등 총 2천177만 어절 규모의 언어자료를 다면적 차원(언어, 기능, 상황, 맥락, 역사, 장르 등)에서 주석한 데이터베이스이다.

특히 이 다면자료 구축 과정에서 인문언어학 사업단은 지식기반사회에서, 인문학이 전자정보에 기반한 지식원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연구윤리의 기준과 지적재산권의 책임까지 정의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인문학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대학 차원의 연구 윤리 심의 시스템인‘연세대 인문사회과학 기관연구심의위원회(YU HSSIRB)’를 구성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했다.

아울러 이 다면자료를 인문학의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인간의 삶과 사회의 실제를 통섭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인문언어학’을 새로운 인문학의 패러다임으로 천명하는『인문언어학의 전망과 과제』를 비롯해 총 5권의 인문언어학총서를 간행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우선 ㈜SK planet 등과의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한‘다면자료’의 양적 확장을 기반으로 한다. 다음으로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등 국내 7개 연구기관과의 구술사 자료 등 다양한 연구 자료 와 연구방법론의 공유를 통한‘다면자료’의 질적 확장을 통해 이뤄졌다. 아울러 프랑스 사회과학연구원 동양언어학연구소 등과의 해외 연구 협력을 통한 검증 절차를 거쳐 완성됐다.

인문언어학 사업단은 지난 1단계 기간 중 한림대 한림과학원 등과 3차례의 국내공동학술대회, 프랑스 사회과학연구원·일본 히토쓰바시 대학 등과 3차례의 국제공동학술대회 등 총 10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로써‘인문언어학’의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그 지평을 내외에 확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나아가 인문언어학 사업단은 어젠다 활동의 성과를 교육 현장에서 확산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커리큘럼 설계 및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다면자료 구축 방법론, 다면자료 기반 연구방법론 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했다. 연세대 대학원 언어정보학협동과정에 개설한‘국어정보학 특강’은 그 대표적인 결과이다.

2단계를 맞이한 인문언어학 사업단은‘내러티브’와‘소통’을 키워드로 어젠다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근대 이후 한국인이 삶의 사건들을 구성하고, 자기 구성의 방법을 형성하며, 지식·가치, 사회·문화를 구성하는 원리를 규명하고자 한다. 특히 개인·집단 간 서로 다른 내러티브와 그 소통 과정에 수반되는 공감과 갈등의 양상에 주목해, 현대 사회의 실제와 인간의 삶에 대한 통섭적 성찰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구인모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HK교수·국문학
필자는 동국대에서 한국근대시연구, 비교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한국근대시의 이상과 허상』, 번역서로『식민지조선인을논하다』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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