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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교수 32%가 모교 출신
국립대 교수 32%가 모교 출신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10.22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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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85% … 의학 분야가 가장 많아

국립대 교수 가운데 모교 출신 교수의 비율이 32%에 달해 이른바 ‘순혈주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국립대학의 전임교원 1만7천176명 가운데 5천476명(31.9%)이 모교 출신이었다. 모교 출신 국립대 교수 수는 2009년 5천223명에서 2010년 5천380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모교 출신 교수 비율은 서울대가 단연 압도적이다. 서울대 전체 교수 2천164명 가운데 84.7%인 1천832명이 모교 출신이다. 이어 경북대(47.6%), 부산대(47.0%), 전남대(45.3%), 전북대(45.1%)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강릉원주대(3.9%), 군산대(2.2%), 금오공대(2.5%), 목포대(5.1%), 목포해양대(3.0%), 순천대(5.1%), 안동대(4.0%), 창원대(5.3%), 한국교원대(9.7%) 등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학문 분야별로는 의학 분야가 순혈주의가 가장 심했다. 모교 출신 교수 5천476명 가운데 의학 분야가 29.4%로 가장 많았다. 인문사회 분야가 25.9%로 뒤를 이었다. 자연과학 23.8%, 공학 16.3%, 예체능 4.5% 순이었다.

대학이 신임교수를 임용할 때는 ‘교육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새로 채용하는 교원의 3분의 1 이상을 다른 대학 또는 다른 전공 출신으로 채워야 하지만 별도 제재 규정은 없다. 김 의원은 “같은 대학에서 사제,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줘 교수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순혈주의가 만연할수록 대학의 학문적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 대학이 뛰어난 연구 인력을 임용하고 학문의 다양성을 늘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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