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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2차 7명 선정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2차 7명 선정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2.10.1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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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명ㆍ한국인 2명 등 7명 중 5명 연구 위해 자리 옮겨

지난해 11월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원장 오세정)의 연구단장 7명이 지난 8일 선정됐다.

가브리엘 애플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54세ㆍ물리), 남창희 카이스트 교수(54세ㆍ물리), 남홍길 디지스트 교수(56세ㆍ생명과학), 스티브 그라닉 일리노이대 교수(59세ㆍ화학),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박사(51세ㆍ물리),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57세ㆍ물리), 장석복 카이스트 교수(50세ㆍ화학)다. 이들은 지난 5월 1차로 선정된 10명의 연구단장과 함께 기초과학연구원을 이끌게 된다.

이번 2차 연구단장 선정의 특징은 해외 외국인 석학 3명과 한국인 교수 2명 등 7명 중 5명이 연구와 교육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기초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외국인 단장을 비롯해 2명의 한국인 단장들도 자신이 일 해왔던 곳에서 다른 연구 기관으로 이동하는 등 신분의 안정성보다 연구를 위한 이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연구단장 선정과정을 보면, 지난 5월31일까지 총 120명의 신청서가 접수됐다. 연구단 선정ㆍ평가위원회 검토를 거쳐 14명이 심층평가 대상자로 압축됐다. 후보자별 평가위원회(해외 석학 50% 이상)별로 공개심포지엄과 비공개토론이 열렸고 해외 석학들에게 후보자에 대한 추천서도 받았다.

연구단장은 본인이 운영할 연구단의 연구조건 등에 대해 기초과학연구원 오세정 원장과 협의를 거쳐 연구단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지난 9월 말까지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10월부터 3차 연구단장 선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 상반기에 3차 연구단장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2차로 선정된 연구단장의 주요 약력은 아래와 같다.

○ 가브리엘 애플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54세)는 응집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2010년 영국왕립협회 펠로우십으로 선정됐다. 평가위원들은 외국인 과학자로서 기초과학연구원 비전 달성을 위한 시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화여대에 외부연구단을 설립한 뒤 양자다체 물리학, 초전도 회로, 실리콘 확정 도핑, 합성 생물학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 남창희 카이스트 교수(54세)는 펨토초 레이저 관련 연구의 국내 선구자다. 국내 관련 연구가 전무한 상태에서 우수한 성능의 펨토초 테라와트 레이저를 자체기술로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다. 그는 광주과기원(GIST)에 캠퍼스 연구단을 설립할 계획이며, 상대론적 레이저 과학 연구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레이저 연구소를 설립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 남홍길 디지스트 교수(56세)는 2010년 국가 과학자로 선정됐다. 식물의 노화, 식물의 생체 리듬과 개화 시기 조절 등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남 교수는 2012년 9월부로 포스텍에서 DGIST로 자리를 옮겨, 시스템 바이올로지 분야에서 연구역량을 펼칠 계획이다.

○ 스티브 그라닉 일리노이대 교수(59세)는 일리노이대 재료 과학·공학 학과 명예교수이며 미국 화학회와 미국 물리학회의 폴리머 부문별 최고상을 수상했고 2013년 미국화학회 콜로이드 부문 최고상 수상이 확정됐다. 그는 현재 재직 중인 일리노이대에서 울산과학기술대로 이직해 캠퍼스 연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박사(51세)는 정밀입자물리 측정 발전에 과학·기술적으로 큰 공헌을 했다. 그가 제안한 액시온 암흑물질 탐색 등의 실험 방식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입자물리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그는 현재 재직 중인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광주과학기술원으로 이직해 광주에 캠퍼스 연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57세)는 나노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2006년 국가석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탄소나노튜브에서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만 대량으로 분리ㆍ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역무원으로 재직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국립철도고등학교 졸업 후 역무원으로 1년 가량 근무하던 중 전북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 장석복 카이스트 교수(50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했다. 탄소-수소 간 결합반응 활성화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가 연구하는 탄소와 수소 간의 화학결합은 경제적으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로써, 기초과학 연구와 산업 응용 두 부문 모두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교수의 ‘팔라듐 촉매를 이용한 피리딘 유도체의 탄소-수소 활성화 반응’ 논문은 톰슨 로이터의 ‘이달의 주목할 만한 논문’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미국 화학회 선정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20편’에 뽑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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