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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학] 연구를 위해 창립된 ‘부산학연구센터’
[부산학] 연구를 위해 창립된 ‘부산학연구센터’
  • 박나영 기자
  • 승인 2002.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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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2 13:57:35
아무리 미인이라 할지라도 눈, 코, 입 가운데 어느 하나가 지나치게 커진다면 기형이 돼버리게 마련이다. ‘서울’의 과도한 거대화 현상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의 축소를 낳았고, 이로 인해 지금 한반도라는 작은 땅덩어리는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27일, 신라대에서 ‘부산학연구센터(센터장 반용부 신라대 지역정보학과 교수)’를 창립해 드디어 ‘부산학 연구’가 그 막을 올리게 됐다.

신라대 교수, 타 대학 및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총 1백50여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부산학연구센터’는 역사, 문화·예술, 경제, 사회, 도시·행정 등 5개 분과로 나누어져 각계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부산’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활동을 펼치게 된다.

부산학연구센터에서는 특히 ‘해양도시’라는 부산의 독특한 특성을 기반으로 국제화·지역중심화를 맞은 부산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연구진들은 부산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학제간 공동연구, 현장중심의 사례연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개발하려는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정기세미나, 학술지 발간, 부산학 강좌 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연구성과를 알리고 ‘부산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반용부 부산학연구센터장은 “아직까지 부산은 서울에 대한 예속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학연구센터의 창립은 부산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해나갈 수 있는 ‘주체’로 재탄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펼쳐 보였다. 또한, 반 센터장은 ‘부산은 물동량에 있어 세계 제 2위의 항구도시’라며 앞으로 일본의 오사카, 중국의 상해 등의 주요 항만도시들과 연계하여 부산의 특수성을 살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강원, 경주, 전북 등과 마찬가지로 서울 또한 하나의 ‘지역’을 지칭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서울은 ‘중심’을, 나머지 지역들은 ‘변두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치부돼 왔다. 이번에 신라대에서 ‘부산학 연구센터’를 설립했듯 많은 지역들이 ‘지역학’ 연구를 통해 제각기 자신이 속한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지역’으로서의 자부심을 새로이 다질 때 비로소 한국의 얼굴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박나영 기자 imnar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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