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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역사 종지부 찍기 위한 통일론과 통일윤리 제안
분단 70년 역사 종지부 찍기 위한 통일론과 통일윤리 제안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8.2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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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행 교수 연구 총정리, ‘한반도 통일론과 통일윤리’ 발간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정정길)에서 『한반도 통일론과 통일윤리』를 발간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서행 교수(사회과학)는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해 지난 40여 년간 25권이 넘는 저작을 남긴 이 분야 권위자이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정년을 맞아 그간의 연구를 총 정리하여 통일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저서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사회과학분야 최우수도서로 선정된 『한국윤리문화사』의 후속서 격이다.

2011년에 나온『한국윤리문화사』가 한국사회의 윤리적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윤리문제와 현안과제를 다뤘다면, 이번에 나온『한반도 통일론과 통일윤리』는 한반도 통일을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복고적 통일’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건설 과정을 통하여 미래의 역사를 창조하는 민족․자주적이며 ‘미래지향적 통일’이 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일차적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갈등을 해소하는 통합원리로 민족주의를 제시하며, 통일은 우리민족의 목표인 동시에 한민족 전체가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제조건이므로, 통일은 한민족 전체의 자유・평등・복지를 향상시켜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 통일은 주변국의 이해관계와 민족주의의 틀 내에서 모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숙된 민주화와 선진화뿐 아니라 민족적 자주성 확립, 내부분열을 지양하는 민족적 통합은 물론 국토통일이라는 과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저자는 통일 후의 한반도는 민족중심의 남북한 대통합이 이루어지고, 자유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통일이념과 제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수단뿐만 아니라 목적도 민주주의의 가치에 부합함으로써 경제적 평등이 보장되고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복지사회’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국제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비지할 수 있도록 좌우파 간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모든 집단을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특히 민족적 동질성을 되찾고 민족공동체적 삶을 회복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이념을 우리의 전통사상에서 찾았다. 그중 원효의 融二而不一 이념은 포용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공화의 정신을 담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통합의식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성리학도 통일윤리로 제시하였다. 율곡이 퇴계의 主理論이라는 객관적 관념론과 서경덕의 主氣論이라는 유물론을 절충해 理氣二元論的 一元論이라는 새로운 통일론과 통합사상을 전개한데서 남북한 정치에 있어서 이념과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는 화해의 보편이념과 그 정신을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윤리가 뿌리내리기 위한 조건으로 새로운 통합민족의식과 가치질서의 확립,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실천규범문화의 추진 등을 제안하여 남북한을 다 수용할 수 있는 통일윤리, 즉 심정윤리의 원천인 민족애에 따른 포용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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