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조사’ 결과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을 넘어섰다.
특히 경남대, 경성대, 고신대, 관동대, 그리스도대, 대전대, 목원대, 상명대, 영동대, 원광대 등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던 대학들의 취업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충원율이 90%에 못 미치는 대학이 늘고 있어 학령인구 감소를 앞두고 지방 사립대엔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교과부는 이날 대학알리미를 통해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등 35개 항목을 공시했다.
□ 비수도권 대학 취업률, 수도권 추월=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 대학들의 평균 취업률은 59.9%를 기록해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 58.8%보다 1.1%포인트 높았다. 2010년에는 수도권 대학들의 취업률(55.1%)이 비수도권 대학(54.9%)보다 조금 높았고, 지난해에는 각각 58.6%, 58.7%로 거의 비슷했다.
전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평균 59.5%로 지난해(58.6%)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대학의 취업률이 60.9%로 일반대학(56.2%)보다 높았다. 전문대학은 소폭(0.2%포인트) 오른 데 비해 일반대학은 1.7%포인트 높아졌다. 설립별로는 사립대 취업률(59.7%)이 국·공립대(58.6%)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졸업자 3천명 이상 대학 중에는 성균관대가 68.9%로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졸업자 2천명 이상 3천명 미만 대학 가운데는 서울과학기술대가 72.1%로 1위였다. 졸업자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 군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77.1%)가, 졸업자 1천명 미만 군에서는 한국기술교대(82.9%)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 재정지원 제한대학들 취업률 약진= 지난해에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대학들의 취업률 향상이 두드러졌다. 졸업자 3천명 이상 대학 가운데 2위에 오른 원광대가 대표적이다. 원광대는 지난해 취업률 45.2%를 기록해 29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취업률이 66.8%로 대폭 향상됐다.
졸업자 2천명 이상 3천명 미만 군에 포함된 경성대도 크게 약진했다. 경성대는 취업률이 지난해 47.4%에서 올해 61.7%로 오르면서 이 그룹 4위로 올라섰다. 경남대도 취업률이 46.5%에서 59.8%로 오르면서 이 그룹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졸업자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 대학 가운데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던 관동대와 대전대, 상명대의 취업률도 대폭 올랐다. 대전대는 지난해 취업률 50.3%로 4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4.5%로 향상되면서 65개 대학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관동대도 지난해 48.4%에서 올해 64.0%로 취업률을 끌어올려 이 그룹에서 14위를 기록했다. 상명대는 서울캠퍼스가 44.2%에서 62.4%로 18위, 천안캠퍼스는 45.0%에서 59.7%로 취업률을 향상시키면서 26위에 올랐다. 목원대도 취업률이 40.1%에서 54.7%로 오르면서 63위에서 4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영동대는 취업률을 63.2%에서 올해 80.8%로 끌어올리면서 졸업자 1천명 미만 대학 71개 가운데 4위로 뛰었다. 그리스도대는 44.2%였던 취업률을 67.3%로 올려 순위가 15위로 올랐다. 고신대도 취업률이 58.6%에서 64.6%로 좋아졌다. 지난해 28위였던 순위도 올해는 19위로 높아졌다.
□ 신입생 충원율은 낮아져=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를 앞두고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 있는 사립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4년제 일반대학 181곳 가운데 신입생 충원율이 90% 이상인 대학은 지난해 174곳에서 올해 167곳으로 줄었다. 비율도 지난해 96.1%에서 올해는 92.3%로 3.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신입생 충원율이 90%에 못 미치는 대학은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4곳으로 2배로 늘었다. 70% 이상 90% 미만인 대학은 지난해 2곳에서 올해 8곳으로 6곳 늘었다. 신입생 충원율이 70%가 안 되는 대학도 지난해 5곳에서 올해 6곳으로 1곳 늘었다.
신입생 충원율 90%를 채우지 못한 14개 대학은 모두 사립대다. 이 가운데 2곳만 수도권에 있고 나머지 12곳은 지방대다. 지방 사립대 가운데 신입생 충원율 90%를 채우지 못한 대학은 지난해 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2개로 늘었다. 수도권 사립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곳이 신입생 충원율 90%를 채우지 못했다.
대학 진학률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고등기관 진학률은 2010년 79.0%에서 지난해 72.5%로 낮아졌다.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 곧바로 취업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2010년 19.2%에서 지난해 23.4%로 증가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