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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제한대학, 절치부심 끝에 취업률 크게 올려
재정지원제한대학, 절치부심 끝에 취업률 크게 올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08.2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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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정보공시로 본 대학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조사’ 결과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을 넘어섰다.

특히 경남대, 경성대, 고신대, 관동대, 그리스도대, 대전대, 목원대, 상명대, 영동대, 원광대 등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던 대학들의 취업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충원율이 90%에 못 미치는 대학이 늘고 있어 학령인구 감소를 앞두고 지방 사립대엔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교과부는 이날 대학알리미를 통해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등 35개 항목을 공시했다.

□ 비수도권 대학 취업률, 수도권 추월=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 대학들의 평균 취업률은 59.9%를 기록해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 58.8%보다 1.1%포인트 높았다. 2010년에는 수도권 대학들의 취업률(55.1%)이 비수도권 대학(54.9%)보다 조금 높았고, 지난해에는 각각 58.6%, 58.7%로 거의 비슷했다.

전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평균 59.5%로 지난해(58.6%)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대학의 취업률이 60.9%로 일반대학(56.2%)보다 높았다. 전문대학은 소폭(0.2%포인트) 오른 데 비해 일반대학은 1.7%포인트 높아졌다. 설립별로는 사립대 취업률(59.7%)이 국·공립대(58.6%)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졸업자 3천명 이상 대학 중에는 성균관대가 68.9%로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졸업자 2천명 이상 3천명 미만 대학 가운데는 서울과학기술대가 72.1%로 1위였다. 졸업자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 군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77.1%)가, 졸업자 1천명 미만 군에서는 한국기술교대(82.9%)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 재정지원 제한대학들 취업률 약진= 지난해에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대학들의 취업률 향상이 두드러졌다. 졸업자 3천명 이상 대학 가운데 2위에 오른 원광대가 대표적이다. 원광대는 지난해 취업률 45.2%를 기록해 29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취업률이 66.8%로 대폭 향상됐다.

졸업자 2천명 이상 3천명 미만 군에 포함된 경성대도 크게 약진했다. 경성대는 취업률이 지난해 47.4%에서 올해 61.7%로 오르면서 이 그룹 4위로 올라섰다. 경남대도 취업률이 46.5%에서 59.8%로 오르면서 이 그룹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졸업자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 대학 가운데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던 관동대와 대전대, 상명대의 취업률도 대폭 올랐다. 대전대는 지난해 취업률 50.3%로 4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4.5%로 향상되면서 65개 대학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관동대도 지난해 48.4%에서 올해 64.0%로 취업률을 끌어올려 이 그룹에서 14위를 기록했다. 상명대는 서울캠퍼스가 44.2%에서 62.4%로 18위, 천안캠퍼스는 45.0%에서 59.7%로 취업률을 향상시키면서 26위에 올랐다. 목원대도 취업률이 40.1%에서 54.7%로 오르면서 63위에서 4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영동대는 취업률을 63.2%에서 올해 80.8%로 끌어올리면서 졸업자 1천명 미만 대학 71개 가운데 4위로 뛰었다. 그리스도대는 44.2%였던 취업률을 67.3%로 올려 순위가 15위로 올랐다. 고신대도 취업률이 58.6%에서 64.6%로 좋아졌다. 지난해 28위였던 순위도 올해는 19위로 높아졌다.

□ 신입생 충원율은 낮아져=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를 앞두고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 있는 사립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4년제 일반대학 181곳 가운데 신입생 충원율이 90% 이상인 대학은 지난해 174곳에서 올해 167곳으로 줄었다. 비율도 지난해 96.1%에서 올해는 92.3%로 3.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신입생 충원율이 90%에 못 미치는 대학은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4곳으로 2배로 늘었다. 70% 이상 90% 미만인 대학은 지난해 2곳에서 올해 8곳으로 6곳 늘었다. 신입생 충원율이 70%가 안 되는 대학도 지난해 5곳에서 올해 6곳으로 1곳 늘었다.

신입생 충원율 90%를 채우지 못한 14개 대학은 모두 사립대다. 이 가운데 2곳만 수도권에 있고 나머지 12곳은 지방대다. 지방 사립대 가운데 신입생 충원율 90%를 채우지 못한 대학은 지난해 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2개로 늘었다. 수도권 사립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곳이 신입생 충원율 90%를 채우지 못했다.

대학 진학률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고등기관 진학률은 2010년 79.0%에서 지난해 72.5%로 낮아졌다.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특성화고에 진학한 뒤 곧바로 취업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2010년 19.2%에서 지난해 23.4%로 증가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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