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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생평과 치세의 기록 집대성, 『영조대왕자료집』발간
영조의 생평과 치세의 기록 집대성, 『영조대왕자료집』발간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8.0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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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정서작업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관장 이종철)에서 영조의 생평과 치세의 기록을 한데 모은 자료집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이 자료집은 영종대왕실록청의궤, 원릉지장속편, 묘호도감의궤 등 총 18권의 전적을 영인하여 묶은 영인본과 해제를 한권으로 묶어서 발간됐다.

 

영조의 생애를 즉위 이전, 제위 연간, 승하 이후로 구분해 당시의 왕실문화 규명을 시도한 『영조대왕자료집』

조선 제21대 임금으로 역대 임금 중 가장 장수했고 재위기간도 52년에 이를 정도로 길었던 英祖. 영조의 삶과 치세는 그 길었던 시간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사건과 기록을 남겼다. 숙종대왕과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나 왕위에 오르기까지 출신 성분에 대한 콤플렉스와 그로 인한 정치적 압박과 공격을 견디며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고, 즉위한 이후에도 무신란(이인좌의 난) 등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게다가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정한 아버지 또는 냉혹한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후대에 남겼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그는 당쟁을 종식시키고자 탕평 등 정치개혁을 단행하고, 백성을 위한 사업을 벌이면서 주도적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감으로써 영명한 왕으로서도 기록되고 있다.

수많은 관련 문헌이 남아 있고, 그 치적이 뛰어남에도 영조에 대한 관심은 태생, 사도세자나 정조와의 관계, 51살이나 어린 16세 정순왕후를 계비로 맞아들인 점 등 다소 자극적인 부분에만 집중돼 있다. 본격적인 연구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에서 발간한 영조어제 해제(총11권) 정도일 뿐 역사 드라마에서조차 영조는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다양한 국가왕실문헌 가운데 영조 관련 자료는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영조대왕자료집』은 이들 자료를 시기별‧주제별로 분류하고 원문 영인 자료에 표점을 하고, 일부 자료들은 正書작업을 진행해  독자들이 쉽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조대왕자료집』은 총 7권으로 기획됐는데 이번에 발간된 것은 해제집 1권과 영인 자료집 3책이다. 총 11편의 해제가 수록되었고, 총 18책의 典籍이 실려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영조의 국장당시 초서로 적은 일지에서 열성어제를 함께 묻었다는 내용이나, 영조가 정순왕후와 함께 홍릉에 묻히길 원했는데 정조가 그 뜻을 따르지 않고 원릉에 묻은 이유 등이 이 책에 실려 있다는 점이다.

『영조대왕자료집』 구성과 내용

『영조대왕자료집』은 영조의 생애와 치세를 즉위 이전, 재위 연간, 승하 이후(상‧하)로 나누어 해당 시기에 맞는 전적을 선별하여 정리했다. 특히 11편의 전문가 해제를 실어 영조의 정치와 역사, 문학, 미술, 의례, 교육 등 당시의 왕실문화를 다방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책에 실린 총 11편의 해제는 영조의 생평과 치세를 개괄한 것부터 영조의 출생과 태봉의 조성, 연잉군 관례, 왕세제의 일상, 연향의 설행과 관련 문헌, 존호와 존숭도감의궤, 영조와 정순왕후의 가례, 영조실록의 편찬 과정, 영조의 승하와 국장 관련 전적, 원릉의 조성과 능침의 관리, 묘호의 변화와 정치적 의미 등 영조 관련 전적의 내용 분석과 더불어 영조를 둘러싼 갖가지 주제들을 심도 깊게 살펴보고 있다.

1~4책에 실려 있는 총 18책의 전적은 영조의 생애와 치세를 보여주는 1차 사료들이다. 이를 사료를 통해 영조 胎室의 加封 절차와 세부 내용, 영조와 정순왕후의 嘉禮 진행 과정, 임금이 농사를 장려하기 위해 시행하던 親耕과 왕비가 養蠶을 장려하기 위해 친히 누에를 치고 고치를 거두던 親蠶의 설행 양상, 현종・영조 등에게 존호를 추상‧가상하던 의식, 國葬, 󰡔영조실록󰡕 편찬 과정, 고종 연간에 영조의 묘호를 ‘영종’에서 ‘영조’로 改上하게 된 배경과 세부 절차, 영조와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의 조성과 규모, 관리와 개수의 전말 등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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