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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개각, 선거내각에 기용된 장상 총장과 김성재 교수
7·11개각, 선거내각에 기용된 장상 총장과 김성재 교수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7.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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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0 14:43:16
국무총리서리로 임명된 장상 이화여대 총장

장상 이화여대 총장(왼쪽 사진)이 지난 11일 국무총리서리로 임명됐다. 장상 국무총리 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로 대학총장을 역임했고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장상 국무총리서리는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국정운영에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8년 국민의 정부 첫 조각에서도 교육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장상 총리서리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여성계대표로 참가했으며, 당시 이희호 여사를 수행하며 정신대 문제와 관련 남북 공동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부터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장상 국무총리서리는 재직시절 김활란상 제정과 관련해서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어 수구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학부제 도입·대학원중심대학 전환 등 대학개혁을 무리 없이 이뤄내 조직운영에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01년에는 다른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를 스카웃해서 경영대학 학장을 맡기는 등 개혁적인 인사정책으로 대학가에 화제를 불러온 바 있다.

그러나 장상 국무총리서리의 경영마인드는 총장 재직 시절 대학가에서 교육관련단체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법인의 권한을 제한하고, 학내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견해는 소유와 운영의 분리보다는 경영과 구성원의 참여를 분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대학행정에서 '수완'을 보여준 장상 국무총리 서리가 국정운영에서 어떠한 활동을 펼칠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상 국무총리서리는 1939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했으며,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부터 이화여대에 재직해왔으며, 1996년 기혼자로는 처음으로 이화여대 총장에 임명됐다. 총장재직기간동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학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연세대 부총장을 역임한 박준서 교수(신학과)가 장상 국무총리의 남편이다.

문화관광부 장관 김성재 한신대 교수

민주화 운동과 장애인 복지사업에 헌신해온 김성재 한신대 교수(사진 오른쪽)는 청와대 민정수석, 정책기획수석,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에 이어 이번 개각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됨으로써 김대중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게 됐다.

민주교육실천협의회 대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교육분과 상임집행위원,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참여연대 중앙위원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김 교수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이후 지난 2001년 1월부터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레임덕 현상에 빠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장애인 대통령으로 묘사한 사설을 게재한 신문에 항의해 사설로는 최초로 사과문을 받아낸 바 있는 김성재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도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는 같은 분량의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강한 집행력과 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은 1948년 경상북도 포항에서 출생했으며,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웨스트힐대와 에든버러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밟았다. 1979년부터 한국신학대에 재직해 왔다.

국민의 정부 교수출신 장관들

전문성과 강한 업무추진력을 갖춘 교수와 총장들의 입각은 국민의 정부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교수출신이 자주 임명된 교육부를 제외하더라도 1998년 3월 첫 조각에서 김성훈 중앙대 교수(산업경제학과)가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김모임 적십자간호대학 학장이 1998년 5월 연세대 재직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돼 1년 동안 내각으로 활동했으며, 김 교수의 바통은 차흥봉 한림대 교수(사회과학부)가 받아 2000년 8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김명자 숙명여대 교수(자연과학부)는 1999년 6월 환경부 장관에 임명된 이래, 뛰어난 업무처리능력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을 기록하고 있다. 박재규 경남대 교수는 1999년 12월부터 통일부 장관을 맡아 반세기만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김호진 고려대 교수(행정학과)가 200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노동부 장관을 맡았으며, 최인기 대불대 총장은 2000년 여수대 총장재임 중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밖에도 교수출신 장관으로는 국민대와 명지대 강단에 섰던 박정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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