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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652호
새로나온 책 652호
  • 교수신문
  • 승인 2012.07.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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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 기업의 경제적 영향과 정책, 노택환 지음, 영남대출판부, 533쪽, 35,000원

다국적 기업이 세계의 투자·성장·고용·무역·기술이전 등 국제경제에 있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에서 저자는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이들의 경제적 영향과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국·현지국·세계적 관점을 기본으로 해서 특정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주제들을 다루고자 했다. 제1편에서는 다국적기업의 국제경영활동이 세계경제 및 개별국가의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제2편에서는 다국적기업과 직접투자가 투자국이나 현지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뤘다. 특히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실천에 대해 살폈다.

■ 무알라까트, 이므몰 까이스 외 지음, 김능우 주해, 한길사, 356쪽, 22,000원

『무알라까트』는 자힐리야 시대의 이므룰 까이스, 따라파 이븐 알압드 등 7명의 우수한 시인들이 남긴 7편의 시를 수록한 작품집이다. 수록된 시편들은 이슬람 이전 시대에 발달한 아랍 정형시의 전형을 보여주며 다신교 시대 아랍인의 원시적 생명력이 가득한 독특한 인생관과 삶의 다양한 양상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이슬람이라는 유일신 종교를 알기 이전 아랍 유목민의 거칠면서도 순수한 삶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복수와 전쟁, 그리고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모래한 위대한 사막의 시인들이 전해주는 자힐리야 문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문명사업단의 문명 텍스트 주해 11권으로 발간됐다.

■ 서양철학의 수용과 변용-동아시아의 서양철학 수용의 문제, 이광래·후지타 마사카쓰 편, 경인문화사, 430쪽, 29,000원

이 책은 19세기 중반 무렵 서양의 ‘philosophia’(철학)가 처음으로 일본에, 그리고 한국에 소개된 이래 15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돼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두 나라 학자 20여명이 지난해 5월 강원대 철학과가 개최한 ‘한일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을 출판한 것이다. 한국측 학자들은 ‘한국에서의 서양철학 수용의 문제’ 하에 영국경험론, 니체사상, 미국철학, 프랑스철학, 서양 윤리학 등의 수용 문제를 다뤘다. 접근 자체가 포괄적이다. 반면 일본측 학자들은 ‘일본에서의 서양철학 수용의 문제’ 하에 와츠지 테츠로, 니시다 기타로, 미키 키요시 등 일본 사상가들과 서양철학의 접목점에 무게를 둔 내용들을 정리했다.

 ■ 신채호문학연구초, 김주현 지음, 소명출판, 765쪽, 48,000원

이 책은 200여 편의 작품을 새롭게 발굴해 단재 작품으로 확정 보고한 고증학적 연구의 한 성과로서, 단재 신채호 문학을 연구하기 위한 초고의 성격을 지닌다. 저자가 10년 가까이 단재 연구에 몰두해온 단재연구 결과물을 이 한 권의 책에 집적했다. 신문 잡지에서 단재의 글을 찾아내고 이들 중요 작품에 대해 저자를 확정하는 작업을 밟았다. 기왕에 단재의 글로 소개돼 논란이 많았던 글 가운데 단재 글이 아닌 작품들을 찾아내 그 저자를 궁구한 것도 신선하다. 이 책은 고증학적 방법을 통해 자료를 발굴, 확정함으로써 토대연구의 성격이 강하지만, 각 자료에 대한 본질적 가치 탐색까지 지향하고 있다. 저자는 그 방법을 선금술이라고 명명했는데, 선금술은 이 책의 전체적인 방법론이다.

■ 용과 춤을 추자-한국의 눈으로 중국 읽기, 조영남 지음, 민음사, 416쪽, 25,000원

저자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책에서 중국이 어떻게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했는지, 아시아의 군사 강국 중국의 속셈은 무엇인지, 중국의 3단계 부상 전략이 어떻게 발현됐는지, 중국은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하는지, 중국이 정치 안정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국의 바람직한 대중국 외교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이런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존의 편견들을 짚은 뒤(1부), 중국의 변모한 현실과 이에 대한 각 나라들의 대응 전략을 살피고(2부), 중국의 강대국 부상 전략을 조명한다(3부). 공산당이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정치 안정을 이루어냈는지(4부) 그 이유를 살핀 뒤, 한국이 취해야 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4부).

■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 배병삼 지음, 녹색평론사, 320쪽, 15,000원

정치사상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가 2009년부터 2년여 동안 <녹색평론>에 연재해온 ‘생태의 눈으로 유교 읽기’ 작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간 유교에 대해 우리가 품어온 오해를 걷어내고, 공자·맹자를 편견 없이 다시 읽어냄으로써, 유교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피폐해져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과 주변의 영혼이 난폭해져가는 것을 두려움에 떨면서 속수무책 바라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잘못됐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우리에게, 저자는 ‘오래된 미래’의 길을 ‘유교’ 속에서 찾아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조선시대 사행기록화, 정은주 지음, 사회평론, 616쪽, 32,000원

조선시대 사신 행렬에는 언제나 畵員이 포함돼 있었다. 그들의 임무는 외교절차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는 길의 풍경과 史跡 등 사행 전반의 모습까지 자세히 묘사해오는 것이었다. 사행기록화는 이렇게 탄생한 ‘기록으로서의 미술’이다. 저자는 기존 문헌기록과 관련 그림을 함께 분석해 당시 사행의 모습을 고증했다. 또한 조천도, 연행도 등에 나타난 당대의 화법을 분석하고, 강세황, 김정희 등의 작품과 사행의 연관성을 밝혔다. 이를 통해 사행기록화는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사료로 인정받는 한편, 기존 한국미술사에 새로운 범주를 제시한다.

 ■ 학살, 그 이후-베트남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인류학, 권헌익 지음, 유강은 옮김, 아카이브, 328쪽, 15,000원

영국 켐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교수 겸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권헌익 교수는 세계가 주목하는 인류학계의 거성이다. 그는 이 책으로 2007년 ‘인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기어츠 상’을 받았다. 저자는 전쟁이 파괴한 삶의 회복이 학문의 화두이며 공동체의 삶이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를 이 책의 주제이자 질문으로 삼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베트남의 미라이와 하미에서 있었던 학살을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쟁이 파괴한 삶과 그 회복 과정을 탐구하는 그의 이야기는 한국의 이야기와도 겹치며 전쟁의 폭력과 기억, 추모와 위로의 인류학을 펼쳐 보인다. 역사 문헌에 대한 검토와 결합하면서도 장기간에 걸쳐 수행한 현지조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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